뉴스 “중원 중심 역사관 뒤흔든다”… 양쯔강 청동기 문명, 고고학 신기원 연다

“중원 중심 역사관 뒤흔든다”… 양쯔강 청동기 문명, 고고학 신기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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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싱두이 40주년·진사 25주년 연이어 개최… 황허강 맞먹는 중국 문명 발상지 재조명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중국 양쯔강 상류의 고대 촉나라 문명을 다룬 고고학적 발견이 잇따라 기념 전기를 맞이하면서, 중원 중심의 전통적인 중국 문명 발전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쓰촨성 싼싱두이 박물관과 청두 진사 유적 박물관은 7월 말 싼싱두이 제사갱 발견 40주년과 진사 유적 고고학 발견 25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각각 개최했다. 남북으로 약 40km 떨어져 위치한 두 유적은 양쯔강 상류 청동기 문명의 연속적인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 거점이다.

1986년 처음 대형 청동 입상과 신목이 출토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싼싱두이는 2019년 이후 추가 제사갱에서만 1만 점이 넘는 유물이 쏟아졌다. 학계는 싼싱두이가 양쯔강 유역과 중원,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까지 이어지는 초기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으며, 양쯔강 유역 역시 황허강 유역에 버금가는 중국 문명의 원류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싼싱두이의 뒤를 이어 2001년 발견된 진사 유적은 싼싱두이 문화가 쇠퇴한 기원전 12세기부터 7세기까지 고대 촉국의 도성 역할을 한 곳이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상아 유물군과 함께 청두시의 상징인 ‘태양신조 금박’ 등 풍부한 금·옥 유물이 출토돼 청두의 3,000년 도시 역사를 입증했다. 특히 최근 학술 대회에서는 진사 유적에서 나온 거북 등딱지 점복판 조각 등이 상·주 시대 중원 문명과의 활발한 교류를 증명한다는 분석이 공유됐다.

학계는 두 유적에서 출토된 조개 화폐와 상아, 옥 재료 등을 미루어 볼 때, 이미 3000여 년 전부터 광범위한 초기 교역망인 ‘남방 실크로드’가 작동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번 공동 연구 결과는 단일한 중원 중심 역사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 문명이 융합하며 발전한 중국 고대사의 다원적 특성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