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붉은 복주머니 속 봉황·금실의 조화… 캔버스에 수놓은 현대적 ‘복’

붉은 복주머니 속 봉황·금실의 조화… 캔버스에 수놓은 현대적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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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정수경, 인사아트센터서 ‘공간 너머의 축복’ 개인전… 공필화 기법으로 장엄함 더해

엄경종 기자 ogz@newsone.co.kr

흔적 위에서

금실로 정교하게 수놓은 용과 봉황, 화려하게 늘어진 오색 매듭 장식이 화랑 안을 들여다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한국화가 정수경 작가가 전통의 깊이에 현대적 색채를 덧입힌 개인전 ‘공간 너머의 축복’을 열고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통과 현대, 공필과 장식, 인물과 사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담한 한국화를 선보인다. 화면을 가득 채운 붉은 복주머니와 섬세하게 그려진 전통 복식, 노리개 장식은 전통적인 상징체계를 환기하면서도 감각적인 화면 구성과 금분의 활용을 통해 현대인의 감성과 길상(吉祥)의 욕망을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중국 북경청화대학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고 공필인물화를 전공한 작가답게 장지 위에 먹과 분채를 번지듯 올려낸 필치는 세밀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머리카락 한 올부터 동물, 장신구의 질감까지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전통문화의 멋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수경 작가는 “전통 복주머니에 담긴 복의 의미를 곱씹으며 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오늘을 평안하게 살아가는 마음속에 있음을 깨달았다”라며 “작품 속 섬세한 선과 화려한 장식을 통해 많은 분과 삶의 행복, 평안이라는 축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