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향을 찾는 문화공간부터 음악·캐릭터 축제와 국화 정원까지, 10월 추천 여행지 6선
가을 여행의 즐거움은 풍경에만 있지 않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정원을 걷다가도,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발길을 멈추고, 낯선 문화공간에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한다. 10월의 경기도에는 그렇게 서로 다른 가을의 표정이 펼쳐진다. 역사와 전통을 가까이 만나는 축제부터 도심을 들썩이는 공연,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캐릭터 행사까지 여행의 선택지도 풍성하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10월 여행지는 수원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 의정부 회룡문화제, 양평 경기정원문화박람회, 페스티벌 광명, 용인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 파주 벽초지수목원 등 여섯 곳이다. 활기찬 축제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도 좋고, 꽃과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좋다. 저마다의 속도와 취향으로 경기도의 가을을 만나보자.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목적지보다 취향을 먼저 찾는 여행, 수원 ‘경기, 장(場)’
어디로 떠날지 선뜻 정하지 못했다면, 나에게 어울리는 여행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수원 광교의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은 경기도의 문화와 로컬 여행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여행 정보를 둘러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방문객이 직접 질문에 답하고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여행 취향을 찾아간다.

여정은 미니 캐리어와 티켓을 받는 순간 시작된다. 네 개의 미션존을 차례로 탐방하며 여행 질문에 답하고 취향 카드를 모으면 나만의 여행자 유형이 드러난다. 이어 맞춤형 여행 정보와 기록지를 링으로 묶어 ‘퍼스널 여행 가이드 키트’를 완성한다. 마지막에는 여행 소감을 남기는 ‘비움’ 코너에서 공간 안의 작은 여행을 마무리한다.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되는 셈이다.
경기도자상점과 로컬 굿즈 숍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주말에는 문화 공연과 독립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해져 머무는 시간을 풍성하게 채운다. 상시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 공연과 워크숍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된다. 예약은 네이버를 통해 프로그램 진행일 14일 전 오전 10시부터 신청할 수 있다.
전통이 오늘의 놀이가 되는 곳, 의정부 회룡문화제

가을 나들이에 역사와 전통의 이야기를 더하고 싶다면 의정부로 향해보자.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회룡문화제는 ‘회룡 600년, 역사와 시민을 잇다’를 주제로 시민과 여행객을 맞는다. 태조 이성계와 회룡사에 얽힌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1986년 시작된 의정부의 대표 향토축제다.
올해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과 생활 예술 프로그램이 축제의 중심을 이룬다. 도포와 유건을 갖춰 입은 초등학생들이 글솜씨를 겨루는 ‘어린이 과거제’에서는 옛 과거시험의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한글한복 패션쇼’와 가야금병창, 대취타, 경기민요 공연도 이어져 광장을 흥겨운 가락으로 채운다.
떡메치기와 노리개 키링 만들기, 전통 다도 등 16종의 체험은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기회다. 공연과 체험 사이에는 먹거리 장터를 둘러보거나 잔디밭 소풍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쉬어갈 수 있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어른에게는 익숙한 문화의 반가움을 건네는 가을 나들이 장소다.
두 강의 물결 따라 깊어지는 사색, 양평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는 물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걸음이 느려지는 곳이다. 이 수변 풍경에 정원이 더해진다. 두물머리와 세미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두물머리 사:색’을 슬로건으로, 네 가지 빛깔의 정원과 삶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제안한다.

정원 전문 작가와 도민이 가꾼 20여 개의 전시정원, 70여 개의 테마정원이 수변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환영의 정원’, ‘풍류의 정원’, ‘흐름의 길’, ‘사유의 정원’으로 나뉜 공간은 서로 다른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는다. 꽃과 식물의 조합을 가까이 살펴보다가 시선을 들면 두물머리의 물결이 펼쳐진다. 정원과 주변 자연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 이곳 산책의 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