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가든’ 주제로 시민 참여·생태 복원 강조…4대 전략·12개 핵심사업 추진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생태정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쓰레기 매립장이 생명의 숲으로 바뀌는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이 직접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울산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박람회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미래 비전과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박람회의 핵심 주제는 ‘넥스트 가든(Next Garden)’이다. 꽃과 식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정원 조성에 참여하며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지속가능한 정원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공식 표어는 ‘백만의 손, 하나의 정원(A Million Hands, One Garden)’으로, 110만 울산시민이 함께 정원을 가꾸는 주체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직위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핵심 명제로 미래정원, 예술정원, 생명정원을 제시했다. 미래정원은 생각하는 정원, 예술정원은 상상하는 정원, 생명정원은 회복하는 정원을 각각 상징한다.
울산이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배경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훼손된 환경을 복원해 온 경험이 있다. 과거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을 연어가 돌아오는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데 이어 삼산·여천매립장을 국제정원으로 재생해 도시의 변화 과정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승인을 바탕으로 유엔의 ‘생태계 복원 10년(2021~2030)’ 취지에도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시설을 짓고 도시를 확장하는 데 집중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훼손된 환경을 회복하는 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대 추진전략과 12개 핵심사업을 마련했다. 4대 전략은 매립장이 숲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의 전시’, 시민이 기획부터 식재와 관리까지 참여하는 ‘시민 조성’, 울산의 생태복원 경험을 세계와 나누는 ‘세계 연결’, 박람회 이후에도 전문 인력과 생태·문화 자산을 남기는 ‘100년 유산’이다.
특히 ‘과정의 전시’는 완성된 정원만 보여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토양을 회복하고 생태계를 되살리는 과정을 공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직위는 박람회 개막 500일 전부터 복원 과정을 시민들에게 단계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에는 인공지능(AI)과 정원관리 기술을 결합한 ‘인공지능 전환(AX) 정원 테스트베드’가 포함됐다. 지능형 관수 시스템과 식물 생육 센서, 관리 로봇 등을 실제 정원에 적용해 미래형 정원관리 기술을 실증한다는 구상이다.
‘매립장 리빙랩’에서는 삼산·여천매립장의 토양 정화와 생물다양성 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식물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국제기획전 ‘감각의 정원’도 마련한다. 박람회 이후 정원 관리를 맡을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울산시민정원사학교’와 오염된 유휴부지의 재생 방안을 논의하는 ‘회복 담론 국제학술회의’도 추진한다.
울산의 생태복원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매립장까지 지난 30년간의 생태복원 과정을 따라가는 ‘치유 정원 길’과 십리대숲, 수면, 산업단지를 빛으로 연결하는 ‘태화강 나이트 가든’이 대표적이다. 산업 근로자와 조경가가 함께 정원을 만드는 ‘일하는 손의 정원’, 시민참여형 정원문화의 국제적 모델을 제시하는 ‘울산선언’도 핵심사업에 포함됐다.
조직위는 박람회 개최에 그치지 않고 시민 참여와 전문 인력 양성, 생태복원 성과가 행사 이후에도 이어지도록 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화해 온 울산의 경험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정원을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 자산으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유사원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이뤄낸 생태 복원의 기적을 세계와 나누고, 시민과 함께 다음 100년의 미래 자산을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내실 있는 실행계획 수립과 현장 기반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최고의 박람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