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관광 경주 봉길리서 희귀 지질유산 확인…슈도타킬라이트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경주 봉길리서 희귀 지질유산 확인…슈도타킬라이트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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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학술보고 사례…최대 40㎝ 두께 단일암맥형 등 다양한 형태 관찰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안에 분포하는 지질유산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진 당시 단층운동으로 암석이 녹았다가 굳어 형성된 흔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슈도타킬라이트를 한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30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슈도타킬라이트(Pseudotachylyte)는 지진이 발생할 때 단층이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생기는 마찰열로 암석이 녹고, 이때 만들어진 용융물이 단층면이나 주변 균열을 따라 이동한 뒤 급격히 식어 굳으면서 형성되는 단층암이다. 과거 지진과 단층운동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연구 자료로 꼽힌다.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는 국내에서 산출 양상과 암석기재학적·지화학적 특징이 규명돼 학술적으로 보고된 최초 사례다. 특히 단일암맥형과 단층세맥형, 각력형 등 서로 다른 형태가 한곳에서 관찰돼 암석이 파쇄되고 마찰열로 녹은 뒤 용융물이 이동·주입돼 굳어지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단일암맥형은 단층을 따라 비교적 큰 암맥 형태로 나타나며, 단층세맥형은 단층면을 따라 가느다란 맥 형태로 형성된다. 각력형은 암석이 깨지면서 여러 모양의 각진 파편이 나타나는 형태다.

특히 이곳의 단일암맥형 슈도타킬라이트는 평균 두께가 약 21㎝, 최대 두께는 40㎝에 달한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두꺼운 규모로, 단층이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마찰열과 에너지의 영향을 보여주는 특징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지질 구조는 과거 한반도 남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성 단층운동의 특성과 단층 작용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산출 형태와 구조적 특징을 한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어 보존 가치도 높다는 것이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 기간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질유산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보존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