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명상·원예테라피부터 반려견 산책·사운드워킹까지… 10월 오픈위크 마무리, 11월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운영
전두용 기자 newsone@newsone.co.kr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자리한 DMZ숲이 명상과 원예테라피, 반려견 동반 산책 등 다양한 웰니스 체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짧게 둘러보고 떠나는 기존 DMZ 관광에서 벗어나 숲과 파주의 문화예술 공간을 연결해 하루 이상 머무는 여행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파주도시공사와 생태평화 플랫폼 DMZ숲이 함께하는 ‘Re:DMZ-경계의 숲에서 만나는 파주’ 캠페인의 10월 오픈위크 일정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파주시와 파주도시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캠페인은 10월 한 달간 DMZ숲을 중심으로 파주 곳곳을 잇는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숲속 웰니스와 예술을 결합한 ‘웰니스&아트’, 반려견과 함께하는 숲 체험, 숲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운드워킹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일 진행된 웰니스&아트 프로그램은 ‘분단이 만든 역설적 고요’를 주제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오전 DMZ숲에서 웰니스 코치 박예은과 핸드팬 연주자 주미란의 안내에 따라 호흡과 느린 움직임으로 몸과 마음을 풀었다. 숲속에서 핸드팬의 울림과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원예테라피에서는 DMZ숲의 이끼와 흙을 활용해 각자의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숲을 가꾸고 회복시켜 온 과정을 손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점심에는 파주 특산물인 장단콩으로 차린 음식 ‘장단일미’를 맛보며 지역 먹거리도 체험했다.
오후에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으로 이동해 전채린 작가와 함께 콜라주 워크숍 ‘빈칸에 끼어들기’에 참여했다. 오전 숲에서 보고 느낀 장면을 종이와 이미지 조각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후 자유 관람과 도슨트 투어를 통해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미술관 건축과 전시를 둘러봤다.
참가자들은 숲에서의 휴식과 미술관에서의 창작을 하루 일정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접 만든 이끼 정원과 콜라주 작품을 여행의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호응을 얻었다.
19일에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숲 체험이 진행됐다. 반려견 커뮤니티 댕스카우트의 신유라 이사장이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은 반려동물과 동반할 수 있는 여행지가 제한적인 현실을 고려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안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반려견 동반 수칙을 안내받은 뒤 숲길을 걸었다. 반려견들은 낙엽이 쌓인 흙길과 이끼 정원 주변을 자유롭게 탐색했고, 보호자들은 반려견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이동했다. 차량과 인파가 드문 숲에서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여유롭게 산책을 즐겼다.
숲속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뒤에는 반려견 수제 간식 만들기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간식을 반려견에게 먹이고 남은 것은 포장해 가져갔다. 반려견을 집에 두고 오지 않고 가족 모두가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24일에는 더사운드벙커 이용원 대표와 함께하는 사운드워킹이 열렸다. 사운드워킹은 말을 줄이고 걸음을 늦춰 주변의 소리에 집중하는 체험이다. 참가자들은 이끼 정원과 숲 복원 구역, 유리온실 등을 둘러본 뒤 본격적인 숲길 걷기에 나섰다.
이용원 대표의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은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과 새소리, 발밑 흙을 밟는 소리 등 평소 지나치기 쉬운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의 발길이 드물었던 민통선 안 숲을 걸으며 시각뿐 아니라 청각으로도 DMZ의 자연을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도시의 소음 속에서 놓치고 지냈던 작은 소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임미려 DMZ숲 대표는 “DMZ숲은 쉬고 싶은 사람에게는 웰니스의 숲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족에게는 산책의 숲이,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에게는 듣는 숲이 될 수 있다”며 “숲에서 시작한 다양한 체험이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예술마을 등 파주 전역으로 이어져 하루 이상 머물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월 오픈위크는 지난 26일 크리스탈 싱잉볼 명상에 이어 30일 티 테라피 프로그램 ‘DMZ숲에 부는 바람, 그리고 차 한 잔의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11월부터는 외국인 대상 세션과 포용 웰니스 데이로 구성된 포스트위크를 운영하고, 캠페인 과정을 담은 영상과 기록도 공개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민간인통제구역 출입 절차에 따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방문 당일에는 신분증 실물을 지참해야 한다. 일정과 신청 방법은 DMZ숲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DMZ 관광을 자연 체험과 지역 문화·예술, 먹거리를 아우르는 체류형 여행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파주도시공사와 DMZ숲은 민통선 안 생태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콘텐츠를 파주 전역의 관광자원과 연결해 지역 체류시간을 늘리고 관광 선택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