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승리의 함성과 호국정신이 함께하는 제46회 의병제전

[의령군 축제] 승리의 함성과 호국정신이 함께하는 제46회 의병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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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찬란한 이 계절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의병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있다.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대한민국 최대의 의병축제인 ‘제46회 의병제전’이 의병의 역사가 살아 있는 충의의 고장 의령에서 개최된다.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망우당 곽재우 장군은 의령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의병제전’은 곽재우 장군을 비롯 17장령과 수많은 의병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2년부터 이어져왔다. ‘의병제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오감을 만족시키는 볼거리와 체험이 다양해, 타임머신처럼 역사 속 한 장면에 푹 빠져 든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해준다. 특히 올해는 횃불 행진과 승리의 함성 퍼포먼스 등이 추가로 편성돼 있어, 관광객들과 주민들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새롭게 바뀐 의병체험장

축제 첫날부터 ‘의병제전’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넓게 펼쳐진 공원에서는 의병스토리텔링, 의병체험장, 문화예술체험장, 먹거리, 특산물 체험장 등 의령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낸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의병체험장은 의병의 전투 및 무기를 체험하고, 신기전과 옥사, 형벌체험 등을 선사하며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시대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은 추억을 선사한다. 고고학자와 함께 가야문화를 체험하는 ‘홍이장군 가야탐험대’와 의병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호국 의병의 길’과 같은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면 호국의 얼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전통한지, 의병말타기, 망개떡과 의령소바와 같은 특산물 등 의령에서만 즐기고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체험장과 문화마당이 펼쳐지며, 다양한 경관 조명이 설치돼 해가 진 뒤에도 연인,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대 행사로 의령천 둔치 주변에서는 소망등 들기, 풍물야시장 등이 열리고, 충익사와 의병박물관에는 빛축제가 펼쳐져 봄날의 나른함과 피로를 풀 수 있다.

의병의 혼불과 함께 횃불행진

의병제전의 열기가 고조되는 둘째 날에는 대망의 횃불행진이 열리는 날이다.

곽재우 장군이 처음 의병을 일으킬 때 북을 걸어 맸던 나무 현고수 아래에서 혼불을 채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혼불 안치, 북놀이, 축등행렬, 홍의지예 플래시몹에 이어 횃불행진이 의병탑에서 충익사를 거쳐 서동생활공원까지 진행된다.

‘일어나라, 조선의 의병들이여’를 주제로 횃불 도착과 함께 대북과 전통무용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가 좌중을 사로잡는다. 전자현악과 배틀댄스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웅장하고도 현란한 ‘의병! 승리의 함성’ 무대는 모두가 흥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횃불행진의 마지막으로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까지 더해진다.

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추모제향은 곽재우 장군과 17장령의 위패가 있는 충익사에서 후손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이후 임진왜란 당시 의병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의병출정퍼레이드가 의령고등학교에서 의령공설운동장까지 펼쳐진다. 대형태극기와 취타대에 이어, 북놀이 행렬단이 웅장함을 더하며, 압도적인 무예 퍼포먼스가 화려한 볼거리로 손꼽힌다.

이호섭가요제와 수박축제, 소싸움대회

의령출신 작곡가 겸 방송인인 이호섭씨가 직접 참여하는 ‘이호섭 가요제’는 21일 저녁 6시에 개최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신곡 제공과 함께 음반을 취입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해 다른 가요제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봄날의 나른함을 달래줄 의령의 특산품인 ‘의령토요애 수박축제’는 농경테마파크 일원에서 21일에 개최된다. 챔피언 수박 선발대회, 문양수박, 패션수박, 수박터널 등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의령의 수박을 다양한 방법으로 느낄 수 있다. 주변에는 소싸움장과 곤충생태학습관이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안성맞춤이다.

23일까지 열리는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는 농경문화와 함께해온 우리 민족의 전통을 담뿍 느낄 수 있는 기회다. 300여 두의 싸움소가 체급별 토너먼트를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이밖에도 의령에서는 매년 4월 말 개최되는 ‘한우산 철쭉제’와 10월의 ‘의령 한지축제’, 3년 마다 개최되는 ‘의령 큰줄 땡기기’ 등 사시사철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한우산 정상에서 개최되는 ‘한우산 철쭉제’는 철쭉제례와 함께 다양한 문화·오락행사가 열린다. 빼어난 자연환경과 식생의 다양성을 인정받은 한우산은 2008년 생태숲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도깨비 설화 테마공간인 철쭉설화원은 이색적인 생태탐방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의령 한지축제’는 부림 신반에서 개최되며, 이탈리아 도서 병리학연구소에서 받은 지류 문화재 복원력 인증서와 한지 공예품들을 관람하고 직접 작품을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줄로 기네스북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의령 큰줄 땡기기’는 3년마다 한 번씩 의병제전에서 열리며 2020년에 만나볼 수 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