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한강대교 보행교 104년 만에 부활

한강대교 보행교 104년 만에 부활

공유
▲한강대교 보행교

서울시가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다시 개통한다. 한강 인도교가 최초 개통된 이후 104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최근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관광명소인 브루클린브리지(Blooklyn Bridge)처럼 다리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1917년 개통한 ‘한강 인도교’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사흘 만에 폭파된 아픔이 있다. 1958년 다시 준공된 한강대교는 서울 인구와 교통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1981년 지금의 쌍둥이 교량 형태로 탈바꿈했다.

시는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하고 올해 내로 설계를 마쳐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사업에는 총 300억 원이 투입된다.

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한강대교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009년 왕복 8차로 양 끝에 기존 폭 2m 보도를 4.5m로 확대했지만 차량소음과 매연, 위험 때문에 걸어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노량진 일대 한강공원 수변보행길, 용봉정 근린공원, 사육신공원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이 있지만 도로가 단절돼 보행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했다고 시는 밝혔다.

한강대교의 총연장은 840m로 교량 중앙의 노들섬을 기준으로 노량진 방향 381m는 아치형으로 돼 있다. 40년 이상 된 기존 교량을 활용해 보행교를 조성하는 만큼 기획·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 운영위원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치 구조가 없는 한강대교 북단 노들섬~용산 구간은 별도 연결 방안에 대해 8~9월쯤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2단계로 추진한다.

보행교는 노량진 고가차도와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 육교에 각각 연결된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 보행길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시는 이를 통해 오는 9월 말 개장을 앞둔 노들섬으로 보행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전망데크)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처럼 보행교 자체에 즐길 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도 총 40억 원을 투입해 재생할 예정이다. 주요 거점 8개소에는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그늘쉼터 같이 공간 특성을 활용한 소규모 시민여가공간이 새로 생긴다. 연내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하고 2020년 11월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어둡고 인적 드문 ‘올림픽대로 하부(한강철교~노들역~흑석역)’에는 수변이라는 특성을 살려 물놀이장과 모래놀이터 같은 이색시설과 카페‧상점 등 편의시설을 새롭게 조성한다. 한강철교 인근 보행로는 성인 두 명이 나란히 서기에도 좁은 기존 보행로(폭 1.5m) 대신 넓은 보행 데크를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별도의 시민여가공간이 없는 샛강 합류부 일대에는 자전거 주차가능 한 그늘쉼터 같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장기적으로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상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 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광역 보행네트워크도 구상한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