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그 섬에 살고 싶다

[제주 트래블] 그 섬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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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우리나라 제1의 관광지로 사계절 내내 인기가 많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제주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이 자자해 외국인들도 많이 여행을 가는 관광 명소다. 제주에서도 꼭 가야하는 곳 다섯 군데를 추천한다.

성산일출봉, 하나의 거대한 성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과는 달리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다. 화산 활동 시 분출된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층을 이뤄 쌓였고 이것이 파도와 해류에 의해 침식돼 지금과 같은 가파른 모습을 띄게 됐다.

생성 당시, 제주 본토와 떨어진 섬이었지만 주변에 모래와 자갈 등이 쌓여 간조 때면 본토와 이어지는 길이 생겼으며 1940년에 도로가 생기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정상에 오르면 너비가 8만여 평에 이르는 커다란 분화구를 볼 수 있는데 그릇처럼 오목한 형태로 안에는 억새 등의 풀이 자라고 있어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분화구 둘레에는 99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암석)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城山)’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해가 뜨는 모습이 장관이라 하여 ‘일출봉(日出峰)’이라는 명칭을 더했다.

성산일출봉 정상에 이르는 가파른 계단 길은 숨이 가쁘나 넉넉히 20분이면 꼭대기에 다다른다. 정상에서는 제주 특유의 분위기와 내려다볼 수 있으며 여기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은 으뜸이다.

서귀포항, 아름다운 해질녘을 품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하는 서귀포항은 한라산이 있어 여름철을 제외한 대부분이 평온한 해상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본래 기능은 어항이나 최근에는 여행객들이 맞이하는 관광항으로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 잠수함과 유람선, 제트보트 등 청명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레저시설이 있다.

서귀포항 주변은 해양 생태계 보전 지역 및 해양 보호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문섬과 새섬, 섶섬 등 아름다운 섬들이 펼쳐진 풍경도 장관이다. 서귀포항에서 보이는 문섬 앞 바다는 푸른 바닷 속 산호풍경이 아름다워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다. 어항을 지나 새연교를 따라 걸으면 맑고 투명한 해안선을 따라 새섬으로 연결되는데 해안선을 따라 조성돼있는 산책로는 제주도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일몰의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서귀포항을 찾는다.

산방산, 홀로 우뚝 솟은 랜드마크

제주 서남부 지역을 달리다 보면 산방산이 언뜻 보인다. 이 산은 거대한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한 웅장함을 자랑한다. 산방산은 서남부 웬만한 곳에서는 보일만큼 크고 비교적 평탄한 지역에 홀로 우뚝 솟아있어 더욱 눈에 띈다.

‘산방’은 굴이 있는 산을 의미하는데 샨방산 아래에 작은 굴에서는 부처를 모시고 있어 이곳을 ‘산방굴사’라고 한다. 이곳에는 날과 관계없이 낙숫물이 떨어지는데 이를 산방산의 여신인 ‘산방덕’의 눈물이라고도 한다. 넓은 바다와 아름답고 웅장한 산방산 속 푸른 자연과 어우러진 이곳의 절에서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산방산 바로 앞에는 용머리 해안이 있는데 전망용 망원경이 있어 용머리 해안의 전망을 쉽게 눈에 담을 수 있다. 날이 좋다면, 용머리 바위, 형제섬 등 주변 경치를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다. 가끔 구름이 산방산 꼭대기를 둘러싼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림 속 풍경을 보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준다.

특히, 봄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만발하기 때문에 이와 어우러진 산방산의 경치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런 자연이 주는 볼거리들과 함께 하멜전시관도 함께 들러봄직 하다. ‘하멜 표류기’로 알려져 있는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선원으로 난파를 겪어 제주도에 봉착했으며 1652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살았다. 하멜이 제주도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담은 하멜 상선 전시관이 산방산 바로 아래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옥황상제가 사냥꾼의 화살을 맞아 화가 나서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버린 것이 산방산이 됐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외돌괴와 황우지해안, 제주의 신비를 간직한 곳

제주 올레길 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는 바다에서 20m높이로 솟아난 형상의 돌기둥이다. 바다 위에 홀로 우뚝 서있어 ‘외돌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장군석’, ‘할망 바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최영 장군이 원나라와 전투를 벌일 때 이 바위를 장군처럼 꾸며놓아 적군을 자멸하게 했다는 설화가 있다. ‘할망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전설이 전해진다. 눈에 보이는 암석뿐만 아니라 바다사람을 기다리던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외돌개의 꼭대기에는 소나무들이 자생하고 있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인상을 준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경관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

넓은 바다 위에 홀로 서 있지만, 우직하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을 주는 외돌개는 제주를 여행하며 한번쯤을 꼭 들러 볼만한 곳이다.

황우지해안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외돌개에서 도보로 5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평소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들락거리지만 검은 현무암이 요새처럼 둘러쳐진 황우지해안은 마음먹고 찾지 않는 이상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올레 7코스 시작점 표식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황우지해안 전적비가 서 있는 바닷가 절벽에 다다른다.

황우지해안은 완만한 만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중간에 돌기둥처럼 선 바위섬이 파도를 막아주고 있다. 암석 아래쪽으로 바닷물이 순환되면서 맑은 물이 유지돼 여러모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 덕분에 황우지해안이 스노쿨링 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지면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기 위해 찾고 있다.

글 : 오민정 기자 omj@newsone.co.kr / 사진: 제주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