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맛집 명인관&한일관

[정읍 추천 맛집]명인관&한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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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명인’의 한결같은 고집, 산채정식

“명인의 손길은 확실히 달랐다. 곱게 채 썬 실고추를 음식에 올려놓는 모습에는 명인의 숨결이 서려 있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질 양 조심스럽게 이어지는 발걸음이 오히려 보는 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어 놓았다.”

이른 새벽, ‘한일관’(대표 김정희)의 하루는 장독대의 달그락거림과 함께 시작된다. 동이 트는 정읍의 하늘을 바라보며 김대표는 40년간의 세월을 한결같이 지켜왔다. 그래서 그녀는 천생 요리사다. 요리를 위한 순간이 마냥 즐겁다고 말한다. 장독대를 확인하는 것부터 요리를 접시에 담아내기까지 모든 것이 그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놓는 이유다.

한일관을 소개하는 김대표의 모습에는 꾸밈이 없다. 그녀는 수줍은 미소와 함께 ‘전라도 향토음식 대한명인(산채요리부문)’의 상패를 꺼내 보이며 두 볼을 붉혔다. 그리곤 이내 말머리를 돌려 음식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음식을 만들어 내는 건 사람이 아니라 자연입니다. 저는 단지 그 자연의 넉넉한 향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을 따름입니다.”

그래서인지 김대표는 우선 산채정식을 내어나온다. 취나물, 고사리, 더덕, 호박고지, 뽕잎, 도라지, 돌나물 등등 자연이 선물한 산채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을 만치 다양하다.

한 상 가득 내어온 나물은 그냥 먹어도 심심찮을 만큼 향긋하다. 그녀는 인공조미료 대신 버섯가루, 멸치가루, 새우가루 등으로 간을 맞췄거나 집에서 담근 조선장으로 그 맛을 낸다. 특히 다시마, 멸치, 무, 양파, 대파 등으로 우려낸 육수를 섞어 감칠맛을 더한다.

김대표는 “예약을 하면 40여 가지 정도의 다양한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다”며 산나물 좋아하는 손님들을 위해 사전에 예약할 것을 당부했다.

개운한 맛이 일품인 더덕구이산채정식 또한 김대표가 추천하는 요리다. 그녀가 직접 연구개발 했다는 이 요리는 결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별미 중에 별미다. 식사는 물론이고 술안주로도 그만이어서 애주가들의 특별 요리로 손꼽히고 있다.

씹는 맛이 일품인 불고기한정식도 빼놓을 수 없다. 김대표가 요리를 하는 동안 곁에서 조금이라도 거들라치면 “어떤 일이든 내 손을 거쳐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직접 내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가겠어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래서 한일관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은 물론이고 김치나 젓갈과 같은 발효식품들도 김대표가 직접 손으로 담아낸 것만 사용한다.

우리가 김대표를 두고 대한명인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 것도 음식에 대한 이 같은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고집도 결국 사람을 위한 고집이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는다.

현재 한일관은 크고 작은 객실이 딸린 한일장을 겸하고 있어 사시사철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다.

표진수 팀장 pjs@newsone.co.kr

주소: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41-13 (내장동 46-36)
위치: 정읍→내장산방면→매표소 가는 길→내장산 관광호텔 좌측
메뉴: 특채한정식 2만5000원 1만5000원, 더덕구이산채정식 20,000원
불고기정식1만5000원 청국장 9,000원, 해장국 8,000원
전화: 063-538-8981~3
홈페이지: www.명인관.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