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혼자서 즐기는 부산 여행

혼자서 즐기는 부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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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영화 속 꽃분이네가 살아 숨쉬는, 국제시장

부산이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래규모가 큰 상업도시로서 이름을 떨치게 해줬던 상징적인 곳이 바로 국제시장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시장으로 형성됐으며, 미군이 진주하면서 군용물자와 함께 온갖 상품들이 부산항을 통해 밀수입됐는데 이들 밀수입 상품들은 국제시장을 통해 전국 주요시장으로 공급됐다. 국제시장은 시장의 규모가 크고 외국물건 등 없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있는 대로 싹 쓸어 모아 물건을 흥정하는 도거리시장이거나 도거리로 떼어 흥정한다는 뜻에서 ‘도떼기시장’이라고 불렸다.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다른 재래시장과는 다르게 식용품, 농수축, 공산품 가게가 미로처럼 얽혀 있는 것이 특징인 국제시장은 여전히 부산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일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지난 2014년부터 영화 ‘국제시장’의 개봉과 함께 ‘꽃분이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음식, 부평깡통야시장

한편, 국제시장 옆에 위치한 부평깡통야시장은 2013년 개장한 전국 최초의 야시장으로서 기존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음식 외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의 다문화음식을 맛볼 수 있고, 이색 액세서리 등도 판매해 부산의 야간 명물 관광지로 떠올랐다.
부평깡통시장 입구와 시장 내 사거리에서는 하루 2차례 마술과 기타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된다. 부평깡통야시장은 부산 번화가인 남포동, 광복동과 자갈치시장과 가까이 있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돼지국밥, 밀면, 씨앗호떡, 부산어묵 등과 함께 다채로운 먹을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전국구 명물 부평깡통야시장에 방문해보자.

다이아몬드 브리지, 광안대교
광안대교 야경

해상에 건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2층 현수교인 광안대교는 특히 밤이면 10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표현하는 첨단 조명으로 광안리 바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특유의 예술적인 조형미를 뽐내며 요일별, 계절별로 다양하고 찬란한 불빛을 선사한다.
2006년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교통협회에서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광안대교는, 총연장 7.4km로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국내 최대의 해상교량이다. 광안대교는 높이 비상하는 갈매기의 이미지를 띠면서 부산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야경뿐 아니라 광안대교 상층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주변 도시의 경관 역시 아름답다. 차를 타고 광안대교를 달리면 손에 잡힐 듯 다가온 오륙도, 광안대로를 둘러싼 황령산과 광안리 백사장, 해운대 동백섬과 달맞이 언덕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듯 광안대교는 부산 시민들과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낮에는 주변에 위치한 천혜의 관광자원과의 조화를 통한 웅장함을, 밤에는 낭만과 휴식의 야경을 제공하는 등 관광명소와 연계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10월 이러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불꽃축제는 광안리 최고의 잔치다.
해변을 따라 수놓아진 ‘바다빛미술관’의 빛의 향연을 감상하며 백사장을 거닐다 왼쪽에 위치한 노천 카페거리에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며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좋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다양한 회를 즐길 수 있는 민락회센터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반딧불이의 성지, 이기대

이기대는 이전에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됐으나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걷는 갈맷길로 유명해졌다. 저녁에는 광안대교와 함께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의 야경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해외 여느 야경 부럽지 않다.
또한, 이기대는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청정해안이자 분지형 자연 습지지역이기 때문에 반딧불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곤충들이 살기 좋은 곳이다. 반딧불이가 자주 나타난다는 곳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놨다. 이렇듯 시민들의 휴식처로, 생태계 학습을 위한 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더불어 이기대는 부산에서 낚시터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장자산 자락과 동편 바다가 접한 곳에 있는 이기대는 약 2km에 달하는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 일대의 암반들이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바위 위에 앉아 낚시꾼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마주하게 된다. 30m 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파도의 향연, 투명한 U자형 바닥은 마치 하늘에 붕 뜬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동해와 남해를 구분하는 분기점이 되기도 하는 이곳은 새롭게 주목받는 관광지이다.

코로나19로 나홀로 여행에서도 생활속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 수칙 준수는 필수다.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