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라가야 ‘상형도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아라가야 ‘상형도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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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 결과 지정 확정
– 1600년 전 아라가야의 화려하고 독창적인 도기제작 기술의 정수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추진단(촬영 서헌강) 제공

함안군(군수 조근제)은 26일 함안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5점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확정 됐다고 밝혔다.

상형도기(象形陶器)’는 집모양 도기 2점, 사슴모양 뿔잔 1점, 배모양 도기 1점, 등잔모양 도기1점 등 총 5점으로 구성된 일괄 출토품으로, 삼국시대 고분에서 여러 점이 한꺼번에 출토된 유일한 사례이다. 2019년 출토 당시 보존상태가 우수하고 형태도 완전해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주목받았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는 지난 8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지정 검토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되었으며, 30일 의 예고기간을 거쳐 지난 13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 결과 지정 확정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상형도기는 형태와 제작 기법 등에서 아라가야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집모양 도기와 배모양 도기의 경우 형태와 구조적 측면에서 당시에 실재했던 창고와 배를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당시의 가옥구조와 선박 등을 연구, 복원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말이산고분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재)두류문화연구원 제공

또한 사슴모양 뿔잔과 등잔모양 도기는 조형성이 독특할 뿐 아니라 다리부분에 아라가야 고유의 불꽃모양 창문(透窓)이 표현되는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유물로, 5세기 초 절정에 이른 아라가야의 화려한 도기 제작기술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의 보물 지정을 통해 아라가야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보물로 지정된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에 대한 상시적인 관리 및 보존에 힘쓸 것이며, 특별전시 개최, 연계 콘텐츠 개발 ,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 브랜딩을 위한 양질의 활용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안 말이산 45호분은 2019년 발굴조사 됐으며, 말이산 고분군 최초의 대형봉토분으로, 아라가야의 화려한 금공예품 제작 기술이 반영된 봉황장식 금동관을 비롯하여 집모양 도기, 사슴모양 뿔잔 등 상형도기와 말갖춤, 말안장, 투구, 큰칼 등의 철제 위세품, 옥 목걸이 등 268점의 유물이 완전한 상태로 출토됐다.

한편, 함안군은 이번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의 보물 지정을 통해 기존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을 포함해 총 3건의 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