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교린(誠信交隣)의 정신, 문화로 다시 만나다”…전통공연·전시·청소년 교류로 양국 관계 재조명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외교·문화적 상징인 조선통신사 행렬이 서울 경희궁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까지 이어진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졌던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여정을 재현함으로써, 한일 간 새로운 협력의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이번 재현 행사를 기획했다. 첫 행사는 4월 24일 오후 3시, 서울 경희궁에서 열린다. 무용 공연과 삼사 임명식, 취타대·풍물패의 퍼레이스를 포함한 약식 행렬로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뮤지컬배우 남경주 씨가 왕 역할로, 일본 신오쿠보역에서 타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故) 이수현 씨의 어머니가 정사 역할로 참여해 상징성을 더한다.
이후 행렬은 4월 25일부터 부산으로 이동해 거리 공연과 드론쇼를 포함한 축제로 이어진다. 조선통신사선은 당시 실제 경로를 따라 일본 오사카까지 항해하며 선상 박물관 전시와 공연을 연다. 5월 13일에는 오사카 엑스포의 한국의 날 행사에서 입항 기념식과 함께 공식 행진이 재현되고, 7월에는 요코하마에서 창작 무용극 ‘유마도’가 공연된다. 마지막 행사는 9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며, 현지 어린이 등 약 21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과 함께 한일문화 콘퍼런스, 예술공연 등이 펼쳐질 계획이다.
조선통신사의 역사와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4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조선시대 통신사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을 개최한다. 일본 에도도쿄박물관, 오사카 역사박물관, 국사편찬위원회 등과 협력해 128점의 유물을 통해 통신사 행렬과 관련 인물들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이번 6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문화 교류가 이어진다. 전통예술 및 클래식 공연, 박물관·미술관 간 교환전시, 무형문화유산 공연, 그리고 고교야구 교류전, 청소년 스포츠 교류 등도 준비되어 있다. ‘케이-관광 로드쇼’는 후쿠오카, 히로시마, 삿포로 등지에서 한국 관광의 매력을 홍보하고 있다.
문체부 윤양수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조선통신사는 양국 간 외교적 신뢰와 문화교류의 상징이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