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마음이 여무는 계절
제11회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별천지 하동’이 붉게 물든 봄의 초대장을 내민다.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직전마을 들판에서 오는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제11회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가 열린다.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자연과 사람, 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지는 생태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5월의 들판을 붉게 수놓은 꽃양귀비는 방문객들에게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들판은 축구장 21개 면적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1억 송이 이상의 꽃양귀비와 함께 수레국화, 금영화, 안개초 등 다양한 봄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실감케 한다.
꽃밭 사이를 누비는 포토존과 레일바이크,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즐길 거리도 더한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어린이 테마공원 ‘지리산의 어떤 숲’은 가족 방문객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양귀비는 그 이름에서부터 전설을 품은 꽃이다. 당나라의 절세미인 ‘양귀비’에서 유래한 이 꽃은 고대부터 위로와 감성의 상징으로 전해져 왔다. 축제에서 감상할 수 있는 품종은 마약 성분이 없는 ‘개양귀비’로, 관상용으로 재해석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축제장 인근에는 북천 레일바이크와 하동 녹차밭, 최참판댁 등 다양한 관광지가 인접해 여행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레일바이크는 사전 예약이 필수일 만큼 인기가 높다.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의 진가는 해 질 무렵 더욱 빛난다. 노을빛이 들판을 감싸는 순간, 양귀비꽃과 붉게 물든 하늘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 시간은 전국의 사진가들이 북천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 관계자는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는 짧은 봄날, 온몸으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며 “세대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공간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전했다.
지금, 꽃이 피고 마음이 여물어가는 계절. 붉은 봄의 물결 속에서 쉼과 힐링이 함께하는 여행을 꿈꾼다면, 하동 북천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