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대전,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가율 ‘전국 1위’ 기록

대전,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가율 ‘전국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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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대비 1.0%p 상승… 제주·강원 제치고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
– 교통·빵지순례·축제·스포츠·캐릭터 마케팅 등 MZ 겨냥 전략 주효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대전시가 국내 여행 트렌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2023년 대비 여행객 비중이 1.0%포인트 증가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0.6%p), 부산(0.3%p), 대구(0.4%p)보다 높은 수치이며, 제주(-2.0%p), 강원(-1.4%p) 등 기존 강세 지역과도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대전의 관광 인기는 여러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 여행기업 ‘놀유니버스’가 집계한 황금연휴(5월 1~6일) 숙박 예약 현황에서 대전은 전년 대비 190% 증가하며 예약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2024년 통계에 따르면, 대전 방문객 수는 8,46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노잼 도시’라는 오명을 안았던 대전은 최근 몇 년 새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대전을 근거리·단기·저예산 여행에 최적화된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고, 성심당을 중심으로 한 ‘빵지순례’ 코스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한화이글스와 하나시티즌 등 지역 연고 스포츠팀의 선전은 팬들의 ‘성지순례’를 유도하며 관광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더불어 ‘대전 0시 축제’, ‘대전빵축제’, ‘사이언스페스티벌’, ‘국제와인엑스포’ 등 연중 다양한 축제 콘텐츠도 대전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꿈씨 패밀리’ 캐릭터 마케팅도 MZ세대의 주목을 끌며 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야간관광, 쇼핑관광, 테마형 시티투어 상품 등은 대전 관광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는 이번 성과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관광 인프라 확충과 체류형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보문산 일원을 중심으로 한 대형 관광 인프라 조성, 인센티브 관광 유치, 지역 특화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금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할’ 시기”라며,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전략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