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국가폭력 피해자 존엄 회복 나서
‘함평 11사단 사건’ 유해 17구·유류품 6점 수습…2구 신원 확인 성과
이상익 군수 “정의롭고 따뜻한 행정으로 유족 아픔 보듬겠다”
[함평]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

함평군이 한국전쟁 당시 국가폭력에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를 수습하고, 이들의 넋을 기리는 봉안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군은 19일, 함평 11사단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 유해 17구와 유류품 6점을 수습하고, 전날인 18일 월야면 월야리 일원에서 봉안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봉안식에는 이상익 함평군수를 비롯해 (사)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 유족 등 40여 명이 참석해 헌화, 분향,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기렸다.
이번 발굴은 **1950년 11월부터 1951년 1월 사이 함평군 월야면·해보면·나산면 일대에서 발생한 ‘함평 11사단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함평 11사단 사건’은 전투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군 제11사단이 비무장 민간인 258명을 빨치산으로 몰아 집단 학살한 사건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대표적인 국가폭력 인권침해 사례로 기록돼 있다.
발굴 작업 결과, 16기의 분묘에서 총 17구의 유해와 함께 허리띠, 단추 등 유류품 6점이 수습됐으며, 이 중 2구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는 성과를 거뒀다.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은 세종특별자치시 ‘세종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됐으며, 추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될 예정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유해 발굴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유족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함평군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의로운 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