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팀·200명 참가, 전 세대 어우러진 생활체육 축제… 지역 공동체 힘 재확인
【함양】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조용한 산골 마을 함양 안의면 연암체육관이 환호와 박수로 들썩였다. 21일 열린 ‘제3회 함양군콘홀협회장기 콘홀대회’에는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200여 명이 모여 콘홀을 던지며 웃고, 응원하고, 승리를 향해 손을 모았다. 생활체육의 신예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홀’이 함양에서 지역을 하나로 묶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대회는 함양군콘홀협회(회장 염명희)가 주최·주관하고, 함양군과 함양군체육회가 후원했다. 개인전, 복식전, 단체전 등으로 나뉜 경기는 총 33개 팀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펼쳤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순간순간 날아오르는 콘홀백에 환호하고, 치열한 접전 끝에 웃고 우는 장면이 이어졌다.
개회식은 오전 11시 30분에 열렸으며, 진병영 함양군수와 배우진 군의회 부의장, 김재웅 경남도의원, 안병명 체육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진 군수는 “함양군 콘홀은 이제 군민체전 정식종목 채택을 추진할 만큼 그 열정이 뜨겁다”며 “군에서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콘홀대회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세대와 마을을 연결하는 데에 의미를 더했다. 콘홀이라는 익숙지 않은 스포츠가 지역 주민 간의 유대와 소통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염명희 협회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군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이 대회를 통해 주민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남자 개인전 우승은 박창호(안의), 여자 개인전은 황혜영(용추)이 차지했다. 복식전 우승은 염정섭·이상수(안의), 혼합복식은 안인규·김민정(함양), 단체전은 염오성·황혜영·오경석·장원철(용추) 팀이 영예를 안았다.
3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규모나 운영 면에서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함양군체육회 안병명 회장은 “생활체육의 다양성과 지속성을 위해 콘홀과 같은 종목의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하는 체육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콘홀은 이제 단순한 신생 스포츠를 넘어, 마을의 활력과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함양의 작은 체육관에서 시작된 이 던짐 하나가, 지역 사회에 깊고도 단단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