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환율 떨어진 홍콩, 올여름 가족 여행지로 ‘급부상’

환율 떨어진 홍콩, 올여름 가족 여행지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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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오션파크·리펄스베이까지…세대별 취향 아우르는 도심형 휴양지로 주목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리펄스 베이

2025년 여름 휴가지를 고르려는 이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건 여행 예산이다. 최근 물가·금리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비용을 줄이려는 이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환율이 여행지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 휴가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2%가 ‘휴가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이런 흐름 속에 ‘비싼 도시’로 알려졌던 홍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3월 1홍콩달러가 190원대였던 데 비해 최근에는 170원대로 떨어지며 연초 대비 약 11% 하락한 것이다. 환율 덕분에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지로 재조명되고 있는 홍콩은 짧은 일정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홍콩은 최근 항공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은 6월부터 청주·대구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을 새롭게 개설했고, 에어프레미아도 인천과 홍콩을 잇는 정기편을 운항 중이다. 서울·부산·제주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도심과 자연,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홍콩의 매력은 세대별 여행 취향에도 잘 맞아떨어진다. 아이들은 테마파크와 동물 체험, 부모는 맛집과 힐링 콘텐츠, 조부모는 해변 산책이나 실내 문화공간을 선호하는 가운데, 홍콩은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세대 통합형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홍콩 디즈니랜드가 있다. 올해 개장 20주년을 맞은 디즈니랜드는 ‘겨울왕국’ 테마존과 불꽃놀이 쇼 ‘모멘터스’로 아이들과 어른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다. 엘사와 올라프를 만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은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홍콩 오션파크는 자연과 해양 생물, 놀이기구를 결합한 복합 테마파크로,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 자이언트 판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시관, 케이블카로 감상하는 바다 풍경, 실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테마존 구성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걸음이 느린 가족도 함께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리펄스 베이 해변은 부드러운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가 어우러진 홍콩 남부의 명소다. 인근에는 틴하우 사원과 같은 이색적인 명소도 있어, 사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이동이 편리해 모든 세대가 함께하기 좋다.

무더위를 피하면서 예술과 쇼핑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K11 뮤제아가 좋은 선택이다. 실내 문화공간인 이곳은 키즈 체험존, 공예 워크숍, 인터랙티브 아트 전시 등을 통해 가족 모두가 각자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홍콩의 밤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레이디스 마켓과 야시장 거리가 제격이다. 거리 음식, 기념품, 저렴한 쇼핑거리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세대 구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저녁 시간에는 거리 공연도 펼쳐져 여행의 마지막을 한층 특별하게 만든다.

홍콩관광청 홍은혜 실장은 “환율 하락과 함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홍콩은, 아이에서 조부모까지 세대 전체가 만족할 수 있는 도심형 가족 여행지”라며 “가성비와 효율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여름, 휴가 예산을 고민 중이라면 여행지 선택의 기준을 ‘세대별 만족도’와 ‘환율’로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홍콩은 지금,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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