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특허법원‧대전도시공사에 ‘녹색 쉼터’ 정원 조성 완료
[대전]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시멘트 벽 대신 초록 식물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분수와 나무 벤치 사이로 도심의 소음은 아득히 멀어졌다. 이곳은 대전도시공사 11층에 새롭게 조성된 실내정원. 대전시가 추진한 ‘2025 실내·옥상정원 조성사업’의 결과다.
대전시는 5월 착공에 들어간 이번 사업을 두 달 만인 7월 초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심 속 유휴공간을 자연 친화적인 쉼터로 탈바꿈시켜 시민들에게 녹색 복지를 제공하고,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활형 정원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의 대상지는 총 두 곳. 유성구에 위치한 특허법원은 4층 동·서측과 6층 옥상에 정원이 조성되었고, 대전도시공사 본사는 11층 실내 공간과 12층 옥상에 각각 테마형 정원이 마련되었다. 총사업비는 10억 원으로, 국비와 시비가 각각 절반씩 투입됐다. 1월부터 실시설계와 구조안전진단을 시작으로, 현장 여건에 맞춘 녹지 공간이 세심하게 마련됐다.
기자는 정오 무렵, 대전도시공사 건물을 찾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옥상에 도착하자, 먼저 반긴 것은 도심 전경과 초록 식물의 조화였다. 야외 테라스 한 켠에는 무화과나무와 라벤더가 심겨 있었고, 테이블마다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11층 실내정원은 또 다른 분위기였다. 유리온실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공기정화식물과 휴식용 가구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과 함께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곳을 찾은 한 직원은 “짧은 시간이지만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정리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허법원 또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옥상정원은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공공청사 이미지에 따뜻함을 더했다. 법원 관계자는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새롭게 마련된 정원이 기관 구성원들의 복지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이번 조성을 계기로 도시 곳곳에 생활밀착형 정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도서관, 복지관,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실내외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녹지환경 조성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식물의 숨결이 스며든 이 공간들이, 앞으로 시민들의 하루에 작은 여유와 위안을 더해주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