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서울, ‘예술관광’ 시대 선언… 민관 뭉친 얼라이언스 출범

서울, ‘예술관광’ 시대 선언… 민관 뭉친 얼라이언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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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개 회원사 참여, 예술·관광 융합 첫발… 판소리 공연엔 AI 자막 안경도 등장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개최된-서울-예술관광-얼라이언스-발대식-참가자들이-“서울-예술관광-함께-걷는-첫걸음”-슬로건을-들고-기념-촬영을-하고-있다.

서울의 예술과 관광이 한 무대에 올랐다. 서울의 예술관광 산업을 이끌 민관 협의체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eoul Arts Tourism Alliance, SATA)’가 7월 16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공식 출범했다. 예술과 기술, 관광이 한자리에 어우러진 이날 현장은 “글로벌 문화관광 수도 서울”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알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83개 회원사 및 문화·예술·관광 분야 관계자 등 143명이 참석했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의 개회사로 시작된 행사에는 서울문화재단 박상원 이사장,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 등 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축사를 통해 힘을 실었다. 서울시향, 서울디자인재단 등 유관기관 대표들도 참석해 산업 간 연계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술이 관광의 이유가 된다”… 4개 분과, 83개 회원사 참여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관광 민관협의체로, 공연·전시·관광·유관기관 4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국립정동극장, 세종문화회관, 간송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대표적인 문화기관은 물론 여행사와 민간 문화기획사까지 참여해 협업 기반을 넓혔다.

서울관광재단은 향후 이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예술관광 기반 구축 ▲상품화 및 유통 ▲브랜드 강화 ▲편의성 개선 등 4대 전략을 추진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생태계 구축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자막안경 쓴 판소리 공연… 기술과 전통의 만남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안나 예이츠 서울대 국악과 교수의 축하공연이었다. 독일 출신으로 국내에서 판소리를 연구하며 활동 중인 예이츠 교수는 <수궁가>와 <심청가>의 한 대목을 열창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을 위해 현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됐다. 참가자들은 AI 자막안경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한국어와 영어 자막을 보며 판소리를 감상했다.

“판소리는 언어 장벽이 높은 예술이지만,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다면 훨씬 넓은 관객층과 감동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예이츠 교수는 인터뷰에서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외국인 관광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악당 백스테이지 체험… 공간과 이야기를 잇다

공연 후에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백스테이지 투어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공연장과 스튜디오, 악기 보관실 등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공간을 둘러보며 전통 예술의 이면을 체험했다. 무대 뒤 공간까지 투명하게 개방된 이 투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과 관광이 연결되는 지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민과 관이 함께 만드는 ‘예술도시 서울’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포스트 한류 시대를 준비하며, 지속 가능한 예술관광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뿐 아니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글로벌 문화관광 수도 서울’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예술은 도시의 얼굴이고, 관광은 세계로 향한 창이다. 이날 돈화문국악당에서 울려 퍼진 첫 걸음은, 단순한 발대식 그 이상이었다. 서울이 예술로, 관광으로 세계를 다시 부를 준비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