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경북 골프장에서 ‘산호 지키기’ 첫걸음… 생활 속 실천 캠페인 눈길

경북 골프장에서 ‘산호 지키기’ 첫걸음… 생활 속 실천 캠페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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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안동레이크골프클럽, ‘Coral Reef-Safe’ 캠페인… 유해성분 없는 선크림 사용 독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야외활동이 많은 골프장을 중심으로 해양 생태계 보호에 나섰다. 바로 ‘Coral Reef-Safe Campaign’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캠페인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 것이다.

공사는 이번 캠페인을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를 실천하기 위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Coral Reef-Safe Campaign’은 산호초의 백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성분인 옥시벤존(Oxybenzone), 옥티녹세이트(Octinoxate) 등이 포함되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은 골프장에서 선크림 사용이 잦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사 관계자는 “경주의 물은 형산강을 따라 동해로, 안동의 물은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흘러간다”며 “골프장에서 사용된 유해 성분이 결국 바다로 흘러들 수 있기에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첫 시행지는 공사에서 직접 운영 중인 경주의 보문골프클럽과 안동레이크골프클럽이다. 이들 골프장에서는 ‘Coral Reef-Safe’ 인증 제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안내 포스터와 전용 액자가 설치됐고, 직원들도 캠페인 취지를 공유하며 손님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공사는 이번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전 사업장으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팔라우처럼 산호를 죽이는 선크림을 금지한 나라들도 있다”며 “경북을 찾는 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캠페인의 동참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캠페인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일상적인 행동 하나가 어떻게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환기시킨다. 관광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경북의 시도가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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