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항재와 고한 일원에서 3주간 진행… 주민이 만든 정선만의 생태문화축제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정선 고산지대의 시원한 바람과 야생화가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2025 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가 지난 25일 개막하며 함백산 자락에 생명의 색을 입혔다.
정선군 고한읍과 만항재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정선의 여름, 야생화로 꽃피우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8월 16일까지 약 3주간 펼쳐진다. 여름철 고산 생태자원을 활용한 대표 생태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축제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이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해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주민주도형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오후, 고한구공탄시장 특설무대에서는 공식 개막식이 열렸다. 식전 공연으로는 지역 예술팀 ‘별빛정거장’과 ‘실버합창단’의 무대가 분위기를 달궜고, 본행사에서는 ‘흑빛합창단’이 정선의 정서를 노래로 전했다. 불꽃 점화와 개회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관람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승준 정선군수를 비롯해 정선군의회 전영기 의원, 강원랜드 최철규 대표 권한대행,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김기철 의원, 정암사 천웅 주지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축제의 중심 프로그램은 ‘야생화와 함께 걷는 함백산 자락길’이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고산지대에서 희귀 야생화를 감상하며 걷는 이 코스는 많은 이들에게 자연 속 힐링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에는 고한 거리 곳곳에서 ‘전국버스킹대회’가 펼쳐지고, 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워터 아이스 데이’가 무더위를 식혀준다. ‘꽃바람 부는 날’ 거리 퍼레이드와 함께, 만항재에서는 ‘함백산 야생화 사진전’과 ‘야생화·다육식물 전시’가 열려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숲속 무대에서는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려 포크, 재즈, 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관람객의 귀를 사로잡고, 고한 골목길 곳곳에 꾸며진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박람회’도 축제에 정감을 더한다.
정선함백산축제위원회 박정수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고한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정감 있는 축제”라며 “무더운 여름, 시원한 함백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름의 절정을 야생화로 수놓은 정선의 여름 축제는 지금, 함백산 자락에서 한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