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0명 몰린 속초, 교통·안전·야간경제까지 빈틈없는 운영으로 ‘모범 도시’ 입증
[속초]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속초의 여름밤이 물과 열기로 흠뻑 젖었다. 지난 7월 26일, 속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싸이흠뻑쇼 SUMMERSWAG2025 속초’가 관람객 25,000여 명을 끌어모으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역 상권과 손잡은 심야 영업과 치밀한 안전 대책이 주목받으며, 속초는 여름 대형 공연의 모범 도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속초에서 열린 싸이흠뻑쇼는 단순한 대형 공연을 넘어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연 시작 시간이 저녁 6시 이후로 늦은 밤까지 이어지면서, 속초시는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 업소들의 야간 연장 영업을 지원했다. 총 91개 업소가 자발적으로 자정 이후까지 문을 열었고, 이들 정보는 관광 누리집과 공연장 현장 배너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안내됐다.
관광 유도 전략도 병행됐다. 속초시는 공식 SNS를 통해 흠뻑쇼 전후 방문할 수 있는 관광 명소들을 소개하며,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다. 공연 기획사 스태프를 포함해 약 1,000여 명이 사전 체류한 설악동 지역의 숙박 시설은 총 1,500실 이상이 이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이 열린 속초종합운동장은 물 세례와 열기로 들썩였지만, 그 중심에는 철저한 안전 관리가 자리했다. 시는 경찰서·소방서·공연 기획사와 합동 회의를 통해 안전 대응체계를 사전 구축했으며, 공연 당일에는 시청 직원과 안전요원을 포함해 경찰 139명, 소방 45명, 시설관리공단 30명 등 총 2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돼 교통과 질서 유지에 나섰다.
혼잡이 우려됐던 주차 문제는 설악동 임시주차장과 항만부지, 속초시청 등 분산 주차로 대응하고, 셔틀버스 20대를 투입해 5~10분 간격으로 관람객을 실어 나르며 불편을 최소화했다. 공연장에는 구급차와 응급의료진이 대기했고, 의무실과 휴식 공간도 운영돼 관람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질서정연한 퇴장 유도가 이어져 혼잡은 없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싸이흠뻑쇼는 단순한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넘어 도시 전체가 협업한 축제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문화 콘텐츠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체류형 관광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가수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이 주최하고, 삼거리프로젝트가 주관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속초 개최로 대형 공연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속초는 여름 공연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지역과 문화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