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평균 기온 14도…금광 역사·미디어아트 더해 가족 관광지로 인기
【정선】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8월 초, 정선 화암동굴을 찾은 관광객들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살겠다”는 말을 연발했다. 외부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동굴 안은 14도 안팎의 시원한 공기로 가득했다.
정선군 화암면에 위치한 화암동굴은 이처럼 극심한 폭염 속에서 이색적인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천연동굴과 인공 금광갱도가 연결된 독특한 구조로,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복합형 동굴 관광지다.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시원한 동굴 공기를 만끽하며, 자연이 만든 석순과 종유석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동굴 내부는 총 연장 1,803미터에 달해, 약 1시간 30분 정도 탐방이 소요된다. 조명이 설치된 구간에서는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진 몽환적인 분위기도 연출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꿈의 궁전’으로 불리는 미디어아트 공간은 꽃을 주제로 한 프로젝션 맵핑 영상이 상영돼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정선에서 이런 콘텐츠를 만날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화암동굴은 1993년 관광지로 개방된 이후, 2019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지정되며 보존 가치도 인정받았다. 내부에는 금의 생성 과정부터 채광, 제련, 금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시 콘텐츠가 구성돼 있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정선군은 올해 모노레일 시설물 교체, 안전휀스 및 승차장 보수, 목재 데크 정비 등 기반 시설 개선을 완료해 관광환경을 한층 개선했다. 새롭게 설치된 모노레일은 최신 안전기준을 적용해 운행되고 있다.
유영수 정선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화암동굴은 더위 속에서도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광 환경 속에서 정선의 여름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군에 따르면 최근 화암동굴은 연간 13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