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록 군수의 투트랙 기획 주효… 한국시리즈 겹악재에도 흥행 돌파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대한민국 바비큐 성지’로 떠오른 홍성군이 또 한 번 해냈다. 지난해 55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던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올해는 ‘지역민이 먼저 즐기는 축제’라는 전략으로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쓰며 독자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다.
홍성군(군수 이용록)은 지난 31일 개막한 ‘2025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하 글바페)’ 첫날,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과 평일 개최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9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고 밝혔다.
이용록 군수는 지난해 축제 당시 관광객 급증으로 지역민들이 정작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반영해, 올해는 목요일 개막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평일 개최로 지역민의 참여 기회를 높이고, 주말에는 외부 관광객을 흡수하는 구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축제 첫날 오전, 현장에는 홍성군민과 충남 도민 등 지역민이 주를 이뤘고,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관광객이 속속 도착했다. 저녁 7시 개막식 드론쇼 시간에는 축제장 반경 1km 내에 약 3만 5천 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라이트 드론쇼에서는 홍성한우를 형상화한 드론 조형물이 하늘을 수놓으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국화와 바비큐를 주제로 한 화려한 드론 퍼포먼스가 펼쳐져 ‘예술성과 지역성’을 결합한 개막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흥행은 입증됐다. SKT 통신 기반 자료에 따르면 오전 8시 1만5천 명으로 시작한 방문객 수는 오후 7시 3만5천 명까지 증가했고, 반경 2km 기준 실시간 체류 인원은 4만5천 명을 기록했다.
저녁이 되자 축제장은 본격적인 바비큐 열기로 달아올랐다. 각 부스의 음식은 줄줄이 매진됐고,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까지 손님이 몰리며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돌았다. 홍성상설시장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며 ‘전통시장 르네상스’를 방불케 했다.
올해 글바페는 먹거리 축제를 넘어, 국화와 유기농을 결합한 다채로운 연계행사로 풍성함을 더했다. ‘제24회 홍성사랑국화축제’에서는 김좌진 장군을 형상화한 대형 국화 조형물과 국화 분재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2025 홍성 유기농 페스타’에서는 유기농 농산물과 수공예품, 유기농 디저트 등이 판매돼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유기농 테마파크’에서는 고구마·감자 수확, 벼 탈곡 체험, 곤충 관찰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마련돼 어린이와 부모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지역 상인과 관광객의 만족도도 높았다. 홍성읍 중식당 ‘동해루’의 개신화 대표는 “첫날부터 오후 7시에 전 메뉴가 품절됐다”며 “평소보다 세 배 이상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방문한 관광객 양자영 씨는 “공연 보러 왔다가 바비큐 맛에 반해 내년엔 가족과 함께 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올해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미국 멤피스, 일본, 중국 등 해외 참가로 한층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도록 유치해 K-BBQ의 중심지, 홍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오는 주말까지 홍주읍성 일원에서 계속되며, 축제장과 홍성읍 전역에서 바비큐 향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