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성과 12월 4일 현장 공개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성과 12월 4일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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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왕성 구조 규명…성벽 통과 배수로·구획말목열 등 확인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오는 12월 4일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배수시설 등 주요 성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공개회는 12월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총 2차례 진행되며,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은 별도 신청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발굴 조사지점은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586이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1587)와 동국여지지(1656) 등 조선시대 문헌에 ‘옛 나라의 터’로 기록됐고, 2019년 국가유산청 사적으로 지정됐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018년부터 판축성벽과 배수로, 집수지 등 한국 고대 성곽축성사에서 중요한 구조물을 확인했으며, 2024~25년 조사에서는 성벽을 관통하는 도랑형 배수로, 성 외부로 갈수록 넓어지는 나팔형 배수로, 서로 다른 높이의 배수로 체계가 새롭게 드러났다.

성벽 외부에서는 일정 간격으로 말뚝을 박아 경계를 나눈 구획말목열이 확인됐다. 내부에서 발견된 고정목·협판은 AMS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각각 460~548년, 480~540년으로 분석돼 6세기 초 성벽의 대규모 개·수축 흔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는 함안 가야리 유적이 아라가야 최전성기(5~6세기)에 축조된 왕성일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근거로 제시된다.

오춘영 소장은 “이번 성과 공개가 유적의 구조적 이해를 넓히고, 향후 보존과 조사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5~6세기 아라가야 중심지의 경관 변화와 왕성의 축조·변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