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낯선 외래어 ‘스내킹’, ‘간편 식사’로 순화

낯선 외래어 ‘스내킹’, ‘간편 식사’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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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국립국어원, 국민 심의 거쳐 외국어 10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2일 언론과 일상에서 쓰이지만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 용어 10개를 선정해 쉬운 우리말로 순화했다고 밝혔다.

순화어 후보안은 언론·학계·청년(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새말모임에서 마련됐으며,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수용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1월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확정됐다.

조사에서 우리말 대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용어는 ‘스내킹’(76.0%)과 ‘캐즘’(75.5%)으로 나타났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정식을 대신해 간단히 먹는 식사’를 뜻하는 ‘스내킹’을 ‘간편 식사’로,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끊기는 현상’을 의미하는 ‘캐즘’을 ‘일시 수요 정체’로 다듬었다.

건강·운동 분야 용어도 순화 대상에 포함됐다. ‘몸의 중심을 지지하는 근육’을 뜻하는 ‘코어 근육’은 ‘중심 근육’으로, ‘1분 동안 발이 땅에 닿는 횟수’를 말하는 ‘케이던스’는 ‘걸음 수’로 바꿨다.

교육·문화·건축·의료 분야에서는 ‘북 토크’를 ‘책 만남’, ‘그린 리모델링’을 ‘친환경 새 단장’, ‘메디컬 테스트’를 ‘신체 정밀 검진’, ‘북 토크’를 ‘책 만남’으로 순화했다.

이번 국어심의회에서는 중앙부처 전문용어 표준화안도 함께 논의됐다. 해양경찰청이 요청한 용어 가운데 ‘카포크’는 ‘구명조끼’, ‘구명벌’은 ‘구명뗏목’, ‘소훼(燒燬)’는 ‘불타 없어짐’, ‘소개(疏開)’는 ‘대피 조치’, ‘박명(薄明)’은 ‘어스름’ 또는 ‘일출·일몰 전후 특정 시간’으로 표준화했다. 중앙행정기관은 국어기본법 제17조에 따라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를 구성하고, 국어심의회 심의를 거쳐 고시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국민이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 외래어를 신속히 발굴·정비하고,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순화어 확산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