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양평 자연 관광지서 내년 본격 운영…무장애 관광 콘텐츠 구축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시각장애인이 청각·촉각 등 감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특화 관광 콘텐츠가 경기도 주요 자연 관광지에 도입된다.
경기관광공사는 시각장애인 관광 환경 개선을 위해 여주시,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공동 추진한 ‘사운드투어’ 개발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사운드투어는 시각 중심의 여행 환경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각장애인이 소리와 감각 체험으로 관광지를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설계된 무장애 관광 프로그램이다.
이번 콘텐츠 개발은 경기관광공사가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최적 입지 발굴에 나서며 시작됐다. 공사는 올해 초부터 도내 주요 자연 관광지를 대상으로 현장 답사와 전문가 평가를 거쳤고, 황학산수목원과 국립양평치유의숲을 최종 대상지로 확정했다. 4개 기관은 지난 5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황학산수목원 코스는 외부 소음을 최소화한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바람 소리와 새소리 등 자연 음향에 집중하도록 구성됐고, 국립양평치유의숲 코스는 무장애 숲길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하며 산림 치유를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공사는 지난 9월 시각장애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시범 투어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과 함께 소리와 감각에 몰입하는 여행 방식을 경험하며 코스 완성도에 높은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운드투어는 내년부터 두 지역에서 상시 운영될 전망이다. 실제 운영은 각 시설 주체인 여주시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맡으며, 공사는 해설사 교육과 운영 매뉴얼 전수 등 안정적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여주와 양평을 찾는 시각장애인 관광객은 체계적 프로그램과 전문 해설 서비스를 연중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콘텐츠로 물리적 장벽뿐 아니라 경험의 격차까지 줄였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며 “내년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돼 경기도를 대표하는 무장애 관광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