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부산 복천박물관 1층 로비에 열린 ‘문화공간 복’…책과 공예가 어우러진 쉼터 탄생

부산 복천박물관 1층 로비에 열린 ‘문화공간 복’…책과 공예가 어우러진 쉼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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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도서 열람실 전면 개편, 갤러리형 도서관으로 새 단장…3월 6일부터 자유 이용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박물관 내부 전경

부산 동래구에 자리한 복천박물관 1층 로비. 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내려온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한쪽으로 자연스럽게 모였다. 통유리 너머로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고, 책장 사이로 도자기와 목공예 작품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물관이 3월 6일부터 새롭게 문을 여는 갤러리형 도서관 ‘문화공간 복(福)’의 풍경이다.

이 공간은 조성된 지 17년이 지난 기존 도서 열람시설을 전면 정비해 다시 꾸민 곳이다. 이전에는 자료 열람 기능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전시 관람의 여운을 이어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성격을 바꿨다. 로비 한가운데 자리한 공간은 낮은 서가와 편안한 의자, 곳곳에 놓인 공예 작품이 어우러져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공간 이름 ‘복(福)’은 박물관 명칭에 담긴 의미에서 따왔다. ‘행운의 샘’이라는 뜻을 품은 이름처럼, 책과 예술이 함께 머무는 장소로 꾸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가 사이에는 도자공예, 목공예, 금속공예 등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작품이 배치돼 있다. 관람객들은 책을 펼쳐 들고 작품을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긴다.

서가에는 가야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교양 도서가 채워졌다. 어린이용 도서도 따로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머물 수 있다. 주말 나들이에 나선 부모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 이 공간을 단순한 열람실에 머물지 않도록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문화상품 판매, 소규모 전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로비 공간을 상시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공간 복(福)’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별도 신청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성현주 복천박물관장은 “전시를 보고 난 뒤 더 깊이 있는 역사 이야기를 찾는 이들에게 이 공간이 자연스러운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이 이곳에서 편안히 머물며 책과 예술을 함께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물 전시실의 긴장감과 달리, 로비에 새로 들어선 공간은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시 관람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또 하나의 문화 체험이 이곳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