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군북 3·20 만세운동 기념행사… 시가행진으로 역사 되살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군 군북면 일대에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태극기를 손에 든 주민들과 학생, 장병들이 거리로 나서며 107년 전 그날의 장면이 다시 펼쳐졌다.
함안군은 지난 20일 군북3·1독립운동기념탑과 군북공설운동장에서 ‘제107주년 군북 3·20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지역 인사와 유족, 주민, 군 장병 등 800여 명이 참석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기념탑 앞 제례로 시작됐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헌화와 묵념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며 순국선열을 기렸다. 이후 장소를 옮겨 진행된 시가행진 재현 행사에서는 군북중학교 운동장을 출발해 시내를 지나 공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행렬이 펼쳐졌다.
행렬에 참여한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고, 길가에 모인 시민들도 손을 들어 화답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당시 의병 복장을 재현해 행진에 나서며 현장의 몰입감을 더했다. 도로를 따라 이어진 긴 행렬은 과거 만세운동의 긴박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는 상황극과 어린이 공연, 진혼무,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다. 특히 독립운동 장면을 재현한 상황극이 펼쳐지자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독립선언서 낭독과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세 차례 만세를 외쳤고, 운동장에는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군북 3·20 독립만세운동은 영남과 호남, 충청을 아우르는 삼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의거로 알려져 있다. 일제의 강압에 맞서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며 독립운동 확산의 계기가 된 사건이다.
행사를 주관한 박용순 군북3·1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군북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석욱희 함안부군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유공자 예우와 선양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기념탑 주변에 머물며 당시 이야기를 나눴다. 봄기운이 스며든 군북 거리에는 잠시나마 100여 년 전의 시간이 겹쳐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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