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춘천, ‘대한민국 책의 도시’ 선포…연중 독서문화 물결 시작

춘천, ‘대한민국 책의 도시’ 선포…연중 독서문화 물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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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서 선포식 개최…9월 ‘대한민국 독서대전’까지 도시 전반 책 축제 이어진다

전두용 기자 newsone@newsone.co.kr

23일 오후 강원 춘천 상상마당 사운드홀. 객석을 채운 시민들 사이로 책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무대 위에 놓이고,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자 행사장에는 잔잔한 긴장감이 흘렀다. 스크린에 ‘책의 도시 춘천’을 알리는 영상이 상영되며, 도시 전반을 관통할 독서문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춘천시는 ‘2026 대한민국 책의 도시’ 선포식을 열고 연중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독서문화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함께 추진했다.

무대에서는 상징기 전달과 함께 홍보대사 위촉식이 이어졌다. 방송인이자 작가인 김영철이 이름이 호명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진 ‘물결 퍼포먼스’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해 ‘책의’, ‘물결’, ‘춘천’, ‘산책’이라는 단어를 차례로 낭독하며 하나의 문장을 완성했다. 객석과 무대가 함께 호흡하는 순간, 행사장에는 책을 매개로 한 공동체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춘천마임축제 공연팀의 역동적인 축하 무대도 이어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LED 미디어 벽을 활용한 독서 공간과 소규모 책시장이 운영됐다. 지역 독립서점과 출판물을 소개하는 부스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일부는 책을 펼쳐 들고 자리에 앉아 읽는 모습도 보였다.

춘천시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책의 물결, 춘천산책(冊)’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오는 4월 세계 책의 날에는 공지천 일대에서 시민 423명이 함께 책을 읽는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지역 축제와 연계한 야외도서관 운영도 계획돼 있다.

특히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에서는 전국 규모의 독서문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강연과 전시,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책 축제 공간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춘천은 현재 40여 개가 넘는 도서관을 기반으로 독서 인프라를 확충해왔으며, 도심 어디서든 15분 내 도서관에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책과 도시, 시민의 일상을 연결하는 문화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춘천에서 시작된 책의 흐름이 전국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다시 책을 찾는 계기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책을 손에 든 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속에서, ‘책의 도시’라는 이름이 이제 막 현실로 스며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