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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프랑스 크루즈 첫 모항 입항…체류형 관광 시대 열렸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르 쏘레알호’ 24일 입항, 외국인 400명 승하선…공항부터 터미널까지 환대 총력

23일 오후 김해공항 국제선 도착장. 프랑스와 유럽 각지에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나둘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전통 의상을 입은 환대 인력과 안내 요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이들을 맞이했다. 손에는 부산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안내물이 들려 있었고, 일부 관광객은 기념 네임택을 목에 걸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프랑스 포낭(PONANT)사의 럭셔리 크루즈 ‘르 쏘레알호’의 부산 모항 운영을 맞아 23일부터 이틀간 본격적인 환대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단순 기항이 아닌 부산을 출발지와 도착지로 삼는 ‘모항 크루즈’가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핵심이다.

24일 오전 부산 영도 크루즈 터미널. 이른 시간부터 관광 안내소 앞에는 승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크루즈에서 하선한 관광객들은 짐을 정리한 뒤 안내소로 향해 시내 관광 코스와 이동 방법을 묻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안내 요원들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응대하며 개별 일정에 맞는 관광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항차에는 승선객 200명과 하선객 200명 등 총 400명이 부산을 찾는다. 모두 외국인 관광객으로, 항공편과 크루즈를 연계한 ‘플라이 앤 크루즈’ 방식이 적용됐다. 관광객들은 승하선 전후로 최소 하루 이상 부산에 머물며 숙박과 쇼핑, 미식 등을 경험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기존 기항 크루즈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몇 시간 머무르는 대신 일정 여유를 두고 도시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호텔과 관광지 예약 문의도 이어졌다. 일부 관광객은 “부산에서 며칠 머물며 도시를 충분히 둘러볼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항과 터미널을 잇는 환대 프로그램도 촘촘하게 운영됐다. 김해공항에서는 집중 입국 시간대에 맞춰 환영 행사가 진행됐고, 영도 터미널에서는 오전부터 관광 안내가 이어지며 승객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이번 모항 유치는 수년간 이어진 유치 활동의 결과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해외 전시회와 마케팅을 이어오며 성사시켰다. 특히 글로벌 크루즈 업계와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부산의 관광 인프라와 접근성을 알린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인천공항과 KTX를 연계한 항공·철도 복합형 크루즈 상품도 예정돼 있어, 체류형 관광 모델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관광객이 부산을 찾는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부산을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