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속가능성 모델 만들어야

[기고]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속가능성 모델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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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창 교수(경성대 환경공학과)

지난해 9월 국내 1호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가 성대하게 출범식을 가졌다. 을숙도 맥도 중심의 낙동강하구 일원 250여만 평이 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시민의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한 달 뒤 면적 기준, 국유지 점용 사용 허가 등의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해 약칭 ‘국가도시공원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돼 국토위에 올라가 있다.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은 20여 년 전부터 시작한 ‘100만평시민문화공원운동’의 연장선으로 우리 부산에도 뉴욕의 센트럴파크같이 멋진 100만평시민공원을 만들어 후대에 남기자는 꿈을 이뤄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국가도시공원은 전례가 없다.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과 더불어 부산시와 우리 시민들이 먼저 낙동강하구를 새롭게 보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하다고 본다.

낙동강하구는 8,728ha로 순천만(2,800ha)의 3배, 우포늪(865ha)의 10배가 넘으며, 매년 200여 종, 30만 개체의 새가 찾아오는 우리나라의 대표 습지로 도심 속의 야외 자연사박물관이다. 그런데도 그간 부산시는 그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국내적으로 전남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그리고 울산시의 태화강국가정원 추진 과정에서 배울 점이 있다.

낙동강하구의 3분의 1 정도인 순천만습지는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이래 아름다운 갈대밭과 갯벌 생태계로 전 국민 생태관광 1번지로 거듭났다. 이러한 순천만습지도 과거 순천시가 이곳 습지에 해안도로를 내려고 하던 것을 시민환경단체가 결사반대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민관이 힘을 모아 ‘생태수도 순천’을 만들어낸 덕분이다. 그 뒤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습지의 탐방압을 분산시키고 사계절 테마관광을 위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폐막 후엔 순천만정원으로 영구 개장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예산 증액과 함께 2015년 국가정원 1호 지정을 이끌어냈다. 2013년 순천시는 시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국내외적으로 도시브랜드를 한껏 높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고 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도 대규모 도시 근린공원으로 2019년 순천만에 이어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2028년에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100만평 울산대공원과 더불어 울산 그린인프라의 상징이 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비닐하우스촌이었던 태화강 주변에 산책로와 철새공원을 조성해 생활 속 시민대공원이 된 것이다.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해선 부산시가 낙동강하구의 보전, 특히 지속가능성과 ‘현명한 이용’에 대한 의지를 국내외에 보였으면 좋겠다. 비록 실패했지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때의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대주제만은 놓치 않고 당시의 열정과 정신을 되살려 낙동강하구를 중국의 장가계나 베트남 하롱베이와 같이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와 더불어 더 이상 낙동강하구의 핵심지역을 관통하는 대저·엄궁·장낙대교 건설과 같은 대규모 토목 중심의 행정에서 ‘지구의 허파’ 보전이라는 발상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지금이야말로 기후위기시대 미래 부산의 먹거리와 도시브랜드 제고를 위해 시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의 지속가능성, 현명한 이용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