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철책 따라 걷는 특별한 길…‘DMZ 평화의 길’ 전면 개방

철책 따라 걷는 특별한 길…‘DMZ 평화의 길’ 전면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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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부터 12개 테마노선 운영…접경지역서 평화·생태 체험 확대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철책 너머로 펼쳐진 비무장지대의 풍경.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풀숲 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멀리서는 새소리가 이어진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공간을 따라 걷는 길 위에서 참가자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풍경과 마주한다.

정부는 4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에 조성된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12개 코스를 전면 개방한다. 다만 혹서기인 7월과 8월에는 운영을 잠시 중단한다.

이번에 개방되는 테마노선은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고양·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10개 접경지역에 걸쳐 조성됐다. 2019년부터 운영된 이 길은 생태와 역사,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일부 구간에서 철책 인근을 직접 걸으며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현장에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해설사와 안내요원이 동행해 각 구간에 얽힌 역사와 생태 이야기를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이날 사전 안내를 받던 한 참가자는 “뉴스로만 보던 공간을 직접 걷는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평화와 안보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보지역 특성상 참가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제한되며, 신청 시 본인 인증과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으로, 4월 1일부터 공식 누리집과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는 관계 부처 협력을 통해 일부 코스의 운영 횟수와 회당 참가 인원이 확대됐다. 더 많은 국민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문을 넓힌 것이다. 현장 운영과 안전 관리는 군부대와 지자체가 협력해 진행된다.

정부는 이번 개방을 계기로 접경지역이 평화와 생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책을 따라 이어진 길 위에서 참가자들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분단의 역사와 자연의 공존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