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경기관광공사, “관광은 체류로 승부”… 2030년 62조 시장 겨냥 비전 선포

경기관광공사, “관광은 체류로 승부”… 2030년 62조 시장 겨냥 비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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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그랜드 비전 발표… 4대 권역 메가 프로젝트로 ‘관광수도 경기도’ 도약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4월 2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는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공공기관 인사들이 모여들었다. 행사장 전면 스크린에 ‘2030 경기관광 그랜드 비전’ 문구가 떠오르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경기도 관광 정책의 방향 전환을 알리는 선언이 이어졌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날 비전 선포식을 열고 관광산업을 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단순 방문객 수 확대에서 벗어나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도는 연간 방문객 규모에서 국내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 흐름과 당일 방문 위주의 소비 구조로 인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사장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짚으며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강조됐다.

공사는 2030년까지 관광 소비액 62조 원 달성과 15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동서남북 4대 권역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별 관광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권은 자연과 도시가 결합된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조성된다. 하남 미사섬 일대에는 대관람차를 포함한 복합관광단지와 수상 교통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며, 가평과 양평을 연결하는 체류형 힐링 관광벨트 구축도 추진된다.

남부권은 역사와 산업, 첨단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관광 허브로 육성된다. 수원을 중심으로 수원화성과 한국민속촌, 첨단 산업시설과 테크노밸리를 연결해 관광과 산업을 결합한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북부권은 K-컬처와 평화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에 방점이 찍혔다. 고양 킨텍스와 대형 공연장을 연계해 낮에는 국제회의, 밤에는 공연이 이어지는 복합 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파주 임진각 일대에는 평화 관광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부권은 해양레저 중심의 국제 관광 축으로 개발된다. 김포와 시흥, 안산, 화성, 평택을 잇는 해양 관광 벨트를 구축하고 중국 산둥성 주요 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해외 관광 수요를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는 관광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일자리 창출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건설과 운영 단계 전반에서 관광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전 실현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도 공개됐다. 1단계에서는 권역별 핵심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며, 2단계에서는 국제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주요 시설을 완공해 관광 소비 확대와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서울 중심의 관광 흐름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권역별 순환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관광객 이동 편의를 높이고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은 단순한 계획 발표를 넘어 경기도 관광의 체질 개선을 공식화한 자리로, 향후 대규모 투자와 사업 추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