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머무는 여행’ 통했다…함양, 관광 소비·숙박 예약 동반 상승

‘머무는 여행’ 통했다…함양, 관광 소비·숙박 예약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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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체험·숙박 지원 결합에 1분기 소비 10.2% 증가, 예약 증가율 전국 상위권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양군 일대 관광지에 봄기운이 퍼지면서 등산객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배낭을 멘 방문객들이 산길을 오르고, 하산 후에는 인근 숙박시설과 상점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감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머무는 여행’을 내세운 체류형 관광 정책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함양군의 올해 1분기 관광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 4.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관광객 체류 시간이 늘면서 소비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 지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 플랫폼 분석에서는 함양군의 숙박 예약 증가율이 전년 대비 78.6%를 기록하며 전국 2위에 올랐다. 대도시 중심이던 관광 흐름이 자연과 체험을 찾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군 단위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현장에서는 산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인증 사진을 남기거나 지역 상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함양군이 추진 중인 산악 완등 인증 프로그램 ‘오르GO 함양’은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다. 지리산덕유산을 포함한 해발 1,000m 이상 15개 명산을 오르는 이 프로그램은 전국 등산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시행 2년 차를 맞은 올해 4월 기준, 프로그램 앱 가입자는 2만 명, 완등 참여자는 5,000명에 육박하며 참여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등산을 마친 관광객들이 지역에 머무르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머물GO’ 사업을 통해 숙박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공공시설 이용 시 일부 금액을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방식으로 관광객 소비를 지역 내에서 순환시키고 있다. 여기에 ‘오르GO 택시’ 운영으로 교통비 부담을 낮추며 산악 관광객의 이동 편의도 개선했다.

주요 관광지 역시 방문객 증가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봉산 휴양밸리상림공원, 지리산 풍경길 등 자연 친화형 관광지에는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체류형 관광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함양군은 앞으로도 체험과 체류를 결합한 관광 정책을 강화해 지역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여행 방식이 머무르며 경험하는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자연과 콘텐츠, 체류 지원 정책을 결합해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