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여행지에 도사리고 있는 검역감염병

여행지에 도사리고 있는 검역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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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황금연휴에 인천공항을 다녀간 이용객 수는 약 206만 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관광객들은 기존의 이름난 여행지만 가는 게 아니다. 요즘 매스컴에서는 세계의 숨은 관광 명소들부터 재미있는 패키지 여행까지 다양하게 소개하면서 관광지 선택 폭도 넓어졌다. 그러나 여행자들은 더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오지나 개발도상국으로의 여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이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검역감염병이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에 대한 사전지식과 예방법을 알고 안전한 여행길에 올라보자.

 

감염병에 대해 알고 싶거나 의심되면 국번없이 1339

검역감염병이란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적 감염병 감시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감염병 중 ‘검역법’에서 규정하는 9종의 감염병을 말하며 이 중 6종(콜레라, 황열,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페스트, 폴리오, 메르스)이 국제적으로 유행 중임에 따라 오염 지역을 지정한다.

검역감염병 오염 지역은 항공기·공항 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를 통해서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전국 공항 및 항만 국립검역소에 신고하고 귀국 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오염 지역을 방문 후 감시기간 내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미제출할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심증상이 발생해 공항 및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결과 통보 시까지 대중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 방문 시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여행력을 상세하게 알려야 한다. 또 증상이 발생하지 않아도 방문국가별 헌혈 보류기간에는 헌혈 활동을 하면 안된다.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국가를 여행한 사람의 경우, 귀국 후 2주 내에 의심증상(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남성은 증상이 없어도 귀국 후 6개월 간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해야 하고, 임산부는 산전 진찰을 받던 의료기관에서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말라리아 발생 국가를 방문했다면 말라리아 예방약은 위험지역을 벗어난 후에도 반드시 적절한 복용법과 복용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주요 검역감염병의 원인과 증상

• 콜레라는 해안 지역에서 증식이 더욱 활발하며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감염이 쉽다. 5~6일의 잠복기 후 통증 없는 물설사로 시작해 급속히 설사량이 많아지며 구토 증상을 보인다. 수액, 전해질, 염기를 보충하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황열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과 남미 지역에 서식한다. 3~6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과 근육통, 오한, 두통, 식욕상실,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시 황달 증세기 있어 황열이라고 부르며 심할 경우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독성기로 접어들면 환자의 50% 정도가 14일 이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증상에 따른 치료 외에는 원인 바이러스 치료제는 아직 없지만 여행 전 미리 백신 접종을 하면 효과는 10년 정도 유지된다.

 

•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 부르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매개 동물이 낙타나 박쥐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1~2주의 잠복기 후 흉통과 고열, 호흡곤란, 폐렴, 기침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소화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사율도 높아 예방이 중요한 감염병이다. 여행 시 공공장소는 피하고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이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