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소식 “도장 찍으며 걷는다”…평화누리길, 스탬프북 인증제 첫 도입

“도장 찍으며 걷는다”…평화누리길, 스탬프북 인증제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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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개 코스 완주 시 인증서·기념품…DMZ 이야기 담은 4,800부 한정 판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평화누리길

6일 오전, 경기 북부 평화누리길 주요 거점에는 배낭을 멘 도보 여행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출발 전 손에 쥔 작은 책자에 시선을 떨군 이들은 첫 스탬프를 찍기 위해 안내판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종이에 남는 도장 소리와 함께 걷기의 시작을 알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이날부터 평화누리길에 ‘스토리텔링 스탬프북 종주인증제’를 도입해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 모바일 앱 중심의 인증 방식에 종이 스탬프북을 추가해, 직접 도장을 찍으며 완주하는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스탬프북에는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의 역사와 문화, 각 코스에 얽힌 이야기가 담겼다. 단순한 인증 수단을 넘어 걷는 길마다 읽을거리를 더해 여행의 재미를 높였다는 점에서 현장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도보객들은 코스별 주요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으며 기록을 쌓는다. 김포 구간의 손돌묘와 문수산성, 연천 구간의 고인돌 등 주요 명소마다 고유한 도장이 마련돼 있어 걷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수집 경험으로 이어진다.

스탬프북은 임진각과 평화누리길 어울림센터에서 500원에 판매되며, 총 4,800부 한정으로 제작됐다. 행사 첫날부터 일부 방문객들은 책자를 손에 들고 코스를 계획하며 완주를 목표로 움직였다.

12개 코스, 총 15개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연천 어울림센터에서 종주 인증서와 기념품이 제공된다. 완주자의 이름은 명예의 전당에 기록돼 또 다른 성취감을 더한다.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종이에 도장을 찍으며 이동하는 방식이 오히려 여행의 재미를 높인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기관광공사 측은 이번 제도가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이끌고 지역 방문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보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접경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