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문경새재에 펼쳐진 조선 풍경…한복 입고 주막 들르며 ‘시간여행’

문경새재에 펼쳐진 조선 풍경…한복 입고 주막 들르며 ‘시간여행’

공유
  • 과거길 따라 체험형 콘텐츠 확대…관광객 참여형 명소로 변신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은 문경새재 옛길에는 한복 자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주막터에서는 오미자차를 권하는 주모의 목소리가 오간다. 조선시대 과거길의 정취를 재현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되면서 문경새재가 ‘보고 지나가는 관광지’를 넘어 직접 머물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한복체험에 이어 5월 첫째 주부터는 주막체험 프로그램까지 확대 운영하며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본격적인 산행철과 축제 시즌이 시작되면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과 옛 과거길 일대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내 사정전에서 운영되는 한복체험관은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 체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체험관에는 여성용과 남성용, 아동용 한복은 물론 왕이 앉는 용상 체험 의상까지 총 150여 벌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조선시대 복식을 입어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한복 차림으로 세트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남기고, 드라마와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듯 추억을 만들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데다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기념품까지 받을 수 있어 현장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문경새재 2관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매주 주말 ‘주막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초가 지붕 아래 마련된 주막터에서는 주모 역할을 맡은 연기자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방문객들은 엽전 한 냥으로 떡과 문경 오미자차를 맛보며 조선시대 과거길을 걷는 선비가 된 듯한 경험을 즐긴다.

관광객들은 주막 평상에 둘러앉아 쉬어가거나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옛 정취에 빠져든다. 단순히 길을 걷는 트레킹 관광에서 벗어나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현장 체류 시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사극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는 문경새재는 영상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을 따라 해보거나 주인공 의상을 입고 세트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새재가 이제는 단순히 경치를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참여형 관광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