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통 줄다리기 ‘마두희’, 박물관에서 만난다… 울산 공동체 정신 되새기는 특별전

전통 줄다리기 ‘마두희’, 박물관에서 만난다… 울산 공동체 정신 되새기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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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이어온 무형유산의 역사와 현대적 계승 과정 한눈에 조명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울산의 대표 무형유산인 마두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다. 수백 년 동안 지역민들의 삶과 함께 이어져 온 전통 줄다리기 문화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는 자리로, 관람객들에게 울산 공동체 정신의 뿌리를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박물관은 6월 9일부터 8월 9일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2026년 제2회 반짝전시 ‘마두희 : 줄을 잇다, 세대를 잇다’를 개최한다.

전시가 열린 첫날 박물관 로비에는 마두희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는 자료와 사진, 기록물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울산을 대표하는 민속놀이가 어떻게 탄생하고 계승돼 왔는지 살펴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말의 해인 병오년을 맞아 울산의 대표 전통 민속놀이이자 지정 무형유산인 마두희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마두희는 울산 읍치와 병영성을 중심으로 전승돼 온 대규모 줄다리기 행사로, 단순한 놀이를 넘어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주민 화합을 이끌어 온 공동체 의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1749년 간행된 고문헌 ‘학성지’에 기록된 마두희의 유래를 비롯해 지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전통의 뿌리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동대산의 형세가 말머리를 닮았는데 서쪽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줄을 당기며 놀이를 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전시는 총 4개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줄다리기 문화와 풍요를 기원하던 선조들의 공동체 의식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고문헌과 구술 자료를 통해 마두희의 형성과 전승 과정을 살펴보며 울산 사람들의 삶 속에 깊게 자리 잡은 민속문화의 의미를 조명한다.

또한 거대한 줄을 제작하는 과정과 실제 놀이 절차를 소개하는 공간에서는 전통 축제 특유의 역동성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울산마두희축제에서 사용될 실제 골목줄이 전시장에 함께 설치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수많은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당기게 될 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축제 현장을 미리 만나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서는 울산공업축제를 거쳐 오늘날 울산마두희축제로 발전해 온 현대적 계승 과정을 소개한다. 오랜 기간 전승 활동을 이어온 울산마두희보존회와 시민들의 참여 사례를 통해 무형유산이 현재의 문화자산으로 살아 숨 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마두희는 울산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전통의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공유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백 년 전 마을 사람들의 손에서 시작된 한 가닥의 줄은 오늘날에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긴 시간을 견뎌온 마두희의 생명력과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