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55점 등 선보여…10월 9일부터 내년 5월 30일까지
엄경종 기자 ogz@newsone.co.kr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서울 소마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공동으로 기획전 ‘군락: 여섯 개의 뜰’을 9일부터 내년 5월 30일까지 소마미술관 2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 지원사업 중 조각 특화지원 부문에 선정돼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의 소장품 대여를 비롯해 작품 운송과 설치, 전시 디자인, 홍보, 인쇄물 제작 등을 지원받아 공공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55점을 중심으로 소마미술관이 선정한 작품들이 함께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수장고를 제외한 외부 기관에서 미술은행의 조각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오늘날 조각의 확장된 개념을 ‘군락’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조건 속에서 공존하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듯, 다양한 물성과 형식, 시간과 맥락을 지닌 조각들이 한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도록 구성했다. 전통적인 입체 조형을 넘어 빛과 공간, 움직임과 행위까지 아우르는 현대조각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군락’과 ‘여섯 개의 뜰’ 두 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 번째 장인 ‘군락’에서는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 소장품 55점을 통해 동시대 조각의 다양한 흐름을 조망한다.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만들어내는 틈과 간격, 거리와 리듬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이동하며 작품 간 관계를 살피고, 자신의 시선과 동선에 따라 달라지는 조각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인 ‘여섯 개의 뜰’은 여섯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조각 세계를 들여다본다. ‘뜰’을 사람이 돌보고 가꾸며 만들어가는 작은 세계로 설정해 작가마다 다른 물질과 시선, 작업 태도를 살펴보도록 했다.
김병호는 도시의 질서와 균열을, 정정주는 빛과 시선, 공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신건우는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고, 최수앙은 물질과 우연, 작가의 개입을 통해 형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핀다. 김기라는 자연과 산업, 지역성과 세계화의 관계를 질문하며, 나점수는 반복되는 흔적과 선을 통해 존재의 근원과 사유를 탐색한다.
각각 독립적인 세계를 구축한 여섯 작가의 작품은 하나의 전시 안에서 느슨하게 연결된다. 관람객은 서로 다른 조각의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을 따라가며 현대조각이 다루는 주제와 표현 방식의 폭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어린이 대상 상설 조각 체험을 비롯해 어린이와 성인, 미술 전문가를 위한 참여 작가 워크숍과 인공지능(AI)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을 마련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를 기획한 임지연 소마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의 조각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 작품들이 함께 있을 때 만들어지는 새로운 관계와 풍경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한국 동시대 조각의 다양한 모습과 감각을 가깝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8000원이며,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 시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소마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