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관광 미국 철도 200주년 앞두고… 기차로 만나는 대륙 횡단 여행

미국 철도 200주년 앞두고… 기차로 만나는 대륙 횡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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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관광청, 장거리 열차·역사 관광철도·이색 숙박 소개… 2027년 기념행사도 풍성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캐니언-스피릿

미국 철도의 200년 역사를 따라 대륙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 코스가 소개됐다. 로키산맥과 태평양 연안을 지나는 장거리 열차부터 옛 객차를 활용한 숙박시설, 역사 관광철도까지 기차를 매개로 미국 곳곳을 둘러보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관광청 브랜드 USA는 2027년 미국 철도 운행 200주년을 앞두고 철도의 역사와 낭만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했다. 철도는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여행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는 낮 시간에 운행하는 ‘캐니언 스피릿’을 비롯해 장거리 열차를 타고 협곡과 산맥, 붉은 사암 지형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암트랙의 ‘캘리포니아 제퍼’는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연결하며 로키산맥과 시에라네바다산맥을 통과한다.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코스트 스타라이트’에서는 태평양 연안의 풍경을, 시카고와 태평양 북서부를 연결하는 ‘엠파이어 빌더’에서는 광활한 평원과 산악 지대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열차를 이용한 여행도 준비되고 있다.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을 잇는 암트랙 캐스케이즈 노선에는 차세대 아이로(Airo) 열차가 도입될 예정이다. 걸프 연안에서는 뉴올리언스와 앨라배마주 모빌을 연결하는 ‘마디 그라 서비스’를 통해 재즈와 미식으로 유명한 도시에서 해안 지역까지 여행을 확장할 수 있다.

스트라스버그 철도

미국의 대표적인 도로인 66번 국도를 철도로 경험하는 방법도 있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미국 남서부를 지나는 암트랙의 ‘사우스웨스트 치프’를 이용하면 국도 주변의 도시와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는 지역 건축과 음식문화를 즐기고,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를 거점으로 그랜드 캐니언까지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옛 철도의 흔적을 보존한 관광열차도 여행객을 기다린다. 콜로라도주의 ‘듀랑고 앤 실버턴 협궤철도’는 산후안산맥을 가로지르고, ‘컴브레스 앤 톨텍 관광철도’는 콜로라도와 뉴멕시코의 주 경계를 넘어 고산 지대를 달린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트라스버그 철도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캐스 관광철도에서는 오래된 기관차와 철길이 간직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뉴욕주의 핑거레이크스 레일 익스피리언스는 일몰과 단풍 감상 등 계절별 테마 여행도 운영한다.

철도 박물관과 옛 기차역은 미국 철도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미국 철도 역사·혁신 국립박물관에서는 철도 관련 유물과 장비를 만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스트라스버그의 펜실베이니아 철도 박물관은 2027년 초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원형 기관차 차고를 개관할 예정이다. 덴버 유니언역과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 등은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면서 교통과 문화, 관광 기능을 결합한 사례로 꼽힌다.

운행을 마친 객차와 옛 역사를 숙박시설로 활용한 곳도 이색 여행지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호텔 샬레 앳 더 추추’에서는 복원된 풀먼 객차를 객실로 이용할 수 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애셔 애덤스’ 호텔과 미니애폴리스의 ‘르네상스 미니애폴리스 호텔, 더 데포’는 옛 철도역 건축의 특징을 살린 숙박시설이다. 아이다호주 디어리와 뉴멕시코주 마드리드 등에서도 오래된 객차와 승무원용 후미 객차인 카부스를 개조한 숙박시설을 찾아볼 수 있다.

철도 200주년을 맞는 2027년에는 미국 곳곳에서 기념행사와 특별 전시, 기념 열차 운행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브랜치빌에서는 1969년부터 이어져 온 ‘레일로드 데이즈 페스티벌’과 브랜치빌 철도 박물관을 통해 지역 철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프레드 딕슨 미국관광청 청장 겸 최고경영자는 철도가 미국 여행의 역사를 만들어 온 중요한 교통수단이라며, 200주년을 계기로 여행객들이 기차를 타고 여유롭게 미국의 풍경을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여행 정보는 미국관광청 공식 홈페이지(thebrandusa.com)와 AmericaTheBeautifu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