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역사 공간에 스며든 빛…대전 우암사적공원 야간경관조명 첫 점등

역사 공간에 스며든 빛…대전 우암사적공원 야간경관조명 첫 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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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포루 연지 수면에 반사되는 조명 연출…동절기 21시·하절기 22시까지 운영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대전 동구 가양동에 자리한 우암사적공원이 밤에도 빛으로 살아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대전시는 5일 오후 7시 우암사적공원 일원에서 야간경관조명 점등식을 열고 공원 전체를 비추는 조명 시설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산책로와 연못 주변에 하나둘 모여들었고, 점등 순간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며 고즈넉한 한옥 건축과 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빛이 번져 나왔다.

1998년 4월 문을 연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가인 Song Si-yeol의 유적을 중심으로 조성된 대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공원이다. 평소에도 시민들의 산책과 역사 체험 장소로 이용돼 왔지만, 야간 시간대에는 조명이 부족해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이번 경관조명 사업은 약 5억 원을 들여 약 5만3천㎡ 규모 공원 전역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남간정사를 비롯한 주요 문화유산 주변과 보행 동선, 수경 공간 등에 조명을 배치해 밤에도 건축물의 윤곽과 공간 구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덕포루 앞 연지 일대는 이번 조명 연출의 핵심 구간으로 꼽힌다. 연못 주변 보행로와 수변에 설치된 조명이 수면에 반사되면서 잔잔한 물결 위로 빛이 흔들리는 장면이 연출돼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일부 시민들은 연못가에서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야간 풍경을 즐기기도 했다.

시는 지난 2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시범 점등을 진행하며 방문객 의견을 수렴해 조도와 조명 배치 등을 보완했다. 정식 운영은 이번 점등식을 계기로 시작되며, 조명은 일몰 이후 켜져 동절기에는 오후 9시, 하절기에는 오후 10시까지 유지된다.

점등식에 참석한 Lee Jang-woo 대전시장은 “유서 깊은 역사 공간이 밤에도 시민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암사적공원에서는 현재 문화관광해설사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통공연과 체험 행사, 우암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시는 이번 야간경관 조성으로 낮 시간대에 집중됐던 공원 이용이 밤까지 이어지면서 관광객 유입과 문화유산 활용 범위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