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1시간여 마라톤 회담 끝에 ‘남북 공동보도문’ 발표

11시간여 마라톤 회담 끝에 ‘남북 공동보도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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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남북 고위급회담이 11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회담을 펼친 끝에 3개 항의 합의 내용을 담은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는 북측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확정, 군사적 긴장 상태 해소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 모두 북측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경기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참가 문제와 온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공동보도문 내용에 따르면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양측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 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또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

더불어 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은 이번엔 합의하지 못했으며, 추후 실무회담을 여는 것에 합의하고 일정은 문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북측 회담 대표단 수석대표)은 이날 공동보도문이 발표되기 전 40여 분에 걸친 종결회의 중 남측의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회담은 이산가족 상봉, 비핵화 문제 등의 난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랜 기간 냉전이었던 남북관계에 어렵사리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