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궁궐 속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제4회 궁중문화축전’ 개최

궁궐 속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제4회 궁중문화축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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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고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9일간의 궁궐 봄 축제, ‘2018년 제4회 궁중문화축전’이 세종대왕 즉위 600년을 맞아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로 문을 연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주관하는 제4회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으로 이번 궁중문화축전은 조화와 소통의 태평성대를 꿈꾼 세종을 돌아보는 축제로 그 특별함을 더했다.

시대를 앞서 나간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펼쳐진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을 관통하는 주제는 조선 4대 왕 ‘세종’이다. 4월 28일, 시대를 앞선 임금 세종대왕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개막제 <세종 600년, 미래를 보다>가 경복궁 흥례문 광장의 밤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축전 기간 내내 세종의 애민정신과 업적을 알리는 풍부한 기획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찾을 계획이다. 경복궁을 무대로 선보이는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5.5. 경복궁 근정전)’, 세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세종이야기 보물찾기’(경복궁 일원 / 5.1.~4.)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되새기는 ‘한글 타이포展(전)’(경복궁~수정전 / 4.28~5.6.) 등이 올해 새롭게 기획됐다. 세종대왕이 사랑한 경복궁에서 그가 꿈꾸었던 조선과 백성을 아끼는 그의 정신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했다.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조화와 소통의 종합 예술 ‘산대희’

제4회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조선 최대의 축제 ‘산대희(山臺喜)‘가 광화문 광장에서 재현된다. 산대희는 산 모양의 야외무대 위에서 펼쳐진 각종 연희들의 총집합체로, 궁정의 의례와 민간의 마당놀이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거대 도시 축제다. 이번 축전에서는 당시 최고 수준의 조형 예술, 무대 미술, 공연 예술 등을 총체적으로 결합해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온 백성과 시민이 함께 축하하는 ‘예산대(曳山臺, 산대놀이의 하나로 바퀴를 이용해 무대를 이동함) 시민 행렬 <세종의 꿈>’(광화문 광장~경복궁 흥례문 광장, 4.29.)으로 300명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산대희가 갖는 기쁨과 조화, 소통의 의미를 나눈다. 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탈을 쓴 사람들이 다양한 연희로 광화문 광장을 수놓을 예정이다.

4대궁 및 종묘, 각각의 매력을 한껏 살린 34개 프로그램

각 장소의 매력을 한껏 살린 색다른 프로그램들도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오랫동안 서울을 지켜 온 역사 속 고궁들이 각기 생생한 매력으로 시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창덕궁 달빛기행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가 아름다운 창덕궁에는 달빛 아래 고궁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 인(in) 축전(5.3.~5.)’, 봄꽃이 흐드러진 화계(화초, 석물, 꽃담 굴뚝 등으로 이루어진 계단식 정원)를 배경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낙선재 화계 작은 음악회’(4.29.~5.6.), 옛 지도를 따라가며 창덕궁의 변화상을 감상할 수 있는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5.2.~3.)’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경궁 시간여행 그날

왕실의 삶의 정취가 배어 있는 창경궁은 당시 궁궐의 일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민들이 직접 대신과 상궁, 나인, 내의녀 등으로 분장하고 영조 시대 궁궐의 하루를 체험하는 ‘시간여행, 그날’(4.29.), 경복궁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을 문정전에 걸맞게 재구성한 ‘궁중극-세종이야기’(5.2.~3.), 정조실록에 기록된 사건을 실제 배경인 창경궁 각 전각에서 재현하는 공연 ‘정조와 창경궁(5.5.~6.)’ 등이 진행된다.

▲덕수궁 무형문화유산공연 백희가무

대한제국 수립의 무대이자 근현대사의 상징인 덕수궁과 조선왕조의 혼이 담긴 유교 사당 종묘에서도 각 장소의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대한제국 선포 이후 거행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4.28.~5.1. 5.5~.6.)가 재현되고, 석조전 앞에서는 고종황제가 즐겨 마시던 가배차(커피)를 당시 방식대로 체험할 수 있는 ‘대한제국과 가배차’ 행사가 마련된다.

종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의 제사 의식 ‘종묘대제’를 비롯해 ‘종묘제례악 야간공연’(5.2.~4.), ‘종묘 묘현례(4.28.~29.)’ 등의 프로그램으로 종묘의 장엄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한가득

가족, 연인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온 관람객을 위한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각궁에 숨겨진 국보와 보물을 찾아 도장을 모으는 ‘궁궐 속 보물 들여다보기’가 축전 기간 내내 펼쳐지며 ‘훈민정음 탁본 체험’(5.1.~5., 4대궁 일원), ‘왕실 내의원 한의학 체험(5.2.~6., 창덕궁 성정각)’ 등이 궁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궁을 배경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모를 거쳐 선정한 ‘고궁 한복 사진전’과 백성과 나라에 대한 왕의 고민이 담긴 ‘어제시(御製詩, 임금이 쓴 시) 전시(4.28.~5.6., 창덕궁 인정전 회랑)’ 등의 다양한 전시들도 축전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올해는 축전 기간에 4대 궁과 종묘를 순환하는 무료 버스도 운영될 계획이라 더욱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각 궁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는 국민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사랑할 때 더 발전할 수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번 궁중문화축전이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문화의 향기가 넘쳐나는 활기찬 축전이 되기를 기대하며, 조선 500년 역사의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문화유산인 궁이 대중들과 소통하고 축제를 즐기는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의 의미를 잊지 않고 되새기며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8년 제4회 궁중문화축전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궁중문화축전 누리집(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