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함안 말이산고분군에 번진 봄빛…벚꽃 따라 걷는 발길 이어져

[기획] 함안 말이산고분군에 번진 봄빛…벚꽃 따라 걷는 발길 이어져

공유
고분군·시장·벚꽃길까지…산책객들 “사진보다 더 아름다워”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칠서면 에이스아파트 근처

지난달 31일 오후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일대. 완만한 언덕을 따라 이어진 고분 사이로 벚꽃과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던 방문객들은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로 풍경을 담거나 나무 아래에 앉아 봄기운을 만끽했다.

특히 함안박물관 인근 ‘나홀로 벚나무’ 주변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삼각대를 세운 이들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까지, 한 그루 나무 앞에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대구에서 찾았다는 베트남 유학생들은 “사진으로 보고 찾아왔는데 실제 풍경이 훨씬 인상적”이라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고분군 곳곳에는 민들레와 봄까치풀이 피어 산책길을 따라 작은 색채를 더했다. 북쪽 능선 인근에 자리한 살구나무 주변에서도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잠시 머무르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흔들리며 고분군 일대는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분군을 둘러본 뒤 인근 아라길 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도 많았다.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천천히 걷는 시민들이 이어졌고, 일부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아라씽씽’을 빌려 호수 주변을 달리며 봄바람을 즐겼다.

인근 가야오일장 에서는 장날을 맞아 활기가 더해졌다. 봄나물과 과일을 파는 좌판 사이로 전을 굽는 냄새가 퍼졌고, 어묵과 호떡을 사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간식을 고르며 웃음 짓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함안의 또 다른 벚꽃 명소인 칠서면 일대 하천변에서도 산책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무데크를 따라 조성된 길에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찍거나 유모차를 밀며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보였다. 일부 방문객들은 “조용해서 더 좋다”며 이곳을 숨은 벚꽃길로 꼽았다.

입곡군립공원 역시 봄을 맞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저수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는 막 피기 시작한 벚꽃 사이로 시민들이 걷고 있었고, 주말을 앞두고 점차 인파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여유로운 봄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꽃이 지기 전에 다시 한 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