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
산불 피해 지역의 아픔도 함께한 점등식…시청불자회, 피해 성금 300만원 전달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구미시청 앞에 자비와 평안을 기원하는 연등이 밝혀졌다. 연등의 불빛은 단지 축제의 장식이 아니라, 상처 입은 이웃을 향한 위로의 손길이기도 했다.
구미시는 지난 17일 시청 원형화단에서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연등 점등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행사는 구미시청불자회가 주관하고, 구미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월담스님을 비롯한 각 사암 스님과 신행단체, 신도, 구미시청 직원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올해 점등식의 주제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다. 참가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최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번진 대형 산불로 인해 4만5,000헥타르에 달하는 피해와 함께, 천년 고찰 고운사 전소라는 비극적인 상황에 깊은 위로를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시청불자회가 산불 피해 이웃들을 위해 3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연등의 의미를 ‘자비 실천’으로 확장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금처럼 위로와 희망이 절실한 시기에, 부처님의 자비와 보시의 가르침은 우리 마음에 더 깊이 와닿는다”며 “시민들과 함께 자비의 정신으로 새 희망의 구미시대를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시청에 설치된 연등은 매일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점등되며, 5월 말까지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불빛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