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한일 평화외교의 상징 ‘조선통신사선’, 261년 만에 오사카에 닿다

한일 평화외교의 상징 ‘조선통신사선’, 261년 만에 오사카에 닿다

공유

4월 28일 부산 출항, 5월 11일 오사카 입항… 역사적 항로 따라 2,000km 재현 항해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쓰시마 이즈하라항에 입항하고 있는 조선통신사선의 모습 (‘23.8.)

한일 평화외교의 역사적 상징이자 문화외교의 산증인인 조선통신사선이 261년 만에 일본 오사카에 입항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4월 28일 부산을 출항, 쓰시마와 시모노세키 등을 거쳐 5월 11일 오사카에 도착하는 대장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항해는 1763~1764년 제11차 조선통신사 사행의 최종 항로를 재현한 것으로, 지난 2023년 쓰시마, 2024년 시모노세키에 이어 올해는 마침내 오사카까지 도달하는 뱃길을 완성하게 된다. 총 왕복 거리 약 2,000km, 해상 거리 1,079해리에 달하는 여정은 조선통신사선 역사상 가장 긴 항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출항에 앞서 4월 21일 전남 목포에서 ‘안전 뱃고사’를, 27일에는 부산 범어사에서 ‘안전 기원제’, 용호만 부두에서 ‘출항식’, 영가대에서 ‘해신제’가 차례로 거행되며 본 항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4월 28일 부산을 출항한 선박은 쓰시마시, 이키시, 후쿠오카현 아이노시마, 시모노세키시, 구레시(시모카마가리), 후쿠야마시(토모노우라), 세토우치시(우시마도), 타츠노시(무로츠)를 경유해 오사카에 입항한다.

특히 일본의 최대 내해인 세토내해 항해는 이번에 처음 이루어지며, 이 지역에서 지역민과 각국 관람객이 조선통신사선에 승선해 문화를 체험하고 선상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사카 ATC부두에서는 5월 13일 시민 참여형 입항식이, 25일에는 시모노세키에서 귀항 환송식이 각각 열린다.

이번 항해의 종착지인 오사카는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의 주 개최지이기도 하다. 박람회 기간 중인 5월 13일에는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되며, 한일 문화교류의 살아 있는 역사로서의 조선통신사선의 존재감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은 단순한 전통선박이 아닌, 한일 간 외교와 평화, 문화 교류의 살아 있는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이 유산을 중심으로 국제적 협력과 문화외교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