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부터 익스트림 퍼포먼스까지… 14일간 68회의 다채로운 공연 열려
[밀양]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여름을 품은 밀양에 무대의 불이 다시 켜진다. 국내 대표 여름 공연예술축제로 자리 잡은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가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14일간 밀양아리나와 시내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고전의 울림, 일상을 두드리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총 68회의 공연과 각종 부대행사를 마련해 예술과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연극적 시도를 이어간다.
개막작은 극단 달팽이주파수가 선보이는 ‘노민호와 주리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과 북한의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사랑과 갈등,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7월 31일 오후 8시 밀양아리나 성벽극장에서 공연된다.
폐막작 ‘플라잉’은 기계체조·마샬아츠·비보잉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연극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작품으로, 공중을 넘나드는 퍼포먼스로 축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다. 공연은 8월 9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축제의 백미로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셰익스피어전’이 있다. ‘십이야’, ‘베니스의 상인’, ‘오셀로’, ‘햄릿, 나는 죽이지 않았다’, ‘늙은 소년들의 왕국’ 등 세계 명작들이 무대 위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만난다. 성벽극장 아케이드에는 해설 콘텐츠와 포토존 등을 갖춘 ‘2025 주제관’이 설치돼, 여유로운 관람을 돕는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8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와 전국 주요 명소, 그리고 밀양 시내 곳곳에서는 ‘프리페스타’가 열린다. 찾아가는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먼저 소통하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연예술 전문가와 관계자가 교류하는 ‘연극 아트마켓’, 어린이 연극놀이 체험, 대학극전·차세대 연출가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전국 우수작과 인기작을 선보이는 공식 초청전과 대학로 초청전 역시 관객의 웃음과 감동을 책임진다.
관람객을 위한 실질적 혜택도 마련됐다. 축제 기간 중 숙박 및 식사에 3만원 이상 사용한 관광객에게 ‘밀양사랑상품권 페이백’을 통해 1만~3만원 상당을 지급하며, 도시 전역에서는 관람객 대상 전 메뉴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예술이 일상 속에 스며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밀양의 미래를 계속해서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9회 대한민국 청소년연극제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개최되어, 전국 21개 고교팀이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