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하늘길 따라 날아온 1년… 진에어 다카마쓰 노선, 취항 1주년 맞아

하늘길 따라 날아온 1년… 진에어 다카마쓰 노선, 취항 1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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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탑승객 10만 명 돌파… “시코쿠 여행의 문을 열다”

【공항】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2024년 7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에어 카운터 앞에는 특별한 기념품을 들고 웃음을 머금은 승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은 진에어의 인천~다카마쓰 노선 취항 1주년. 1년 동안 무려 10만 명이 넘는 탑승객과 함께 날아온 하늘길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맞이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7월 18일 다카마쓰 노선에 첫 취항한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운항을 이어오며 일본 소도시 노선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하루 한 차례, 인천에서 오후 2시 30분, 다카마쓰에서는 오후 5시 5분 출발하는 스케줄로 운영된 해당 노선은, 올 6월 말 기준 109,086명의 누적 탑승객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요를 입증했다.

“일본은 도쿄·오사카만 있는 게 아니다”
진에어 측은 “대도시 외에 지방 소도시를 주목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시코쿠 가가와현의 현청소재지인 다카마쓰는 일본 내에서도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여유로운 여행지로, 특히 우동의 본고장이라는 점에서 미식 여행객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기자는 이날 인천 출발편 탑승객들과 함께 다카마쓰공항에 도착했다. 도착장에 들어서자, 전통 일본과자가 담긴 선물 봉투와 한정판 토트백이 탑승객 한 명 한 명에게 건네졌다. 현지 공항 직원들과 진에어 스태프들은 밝은 미소로 기념일을 축하하며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졌어요!” 한 30대 여성 탑승객은 기념품을 들고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문화 + 자연 + 미식’ 삼박자 고루 갖춘 다카마쓰
1년 동안 진에어를 타고 다카마쓰를 찾은 수많은 여행객들은 리쓰린공원의 고즈넉한 정취, 고토히라궁의 유서 깊은 신사, 그리고 정통 사누키 우동의 깊은 맛에 빠져들었다. 특히 고토히라궁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일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나오시마 신미술관’이 지난 5월 문을 열면서 예술 관광지로서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시코쿠 최대 불꽃놀이인 ‘사누키시 불꽃축제’(8월 예정)가 지역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러한 현지 이벤트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단순한 운송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골프부터 미식까지… 다카마쓰의 ‘다채로운 매력’
한편, 진에어는 오는 21일부터 연중 최대 항공권 할인 행사인 ‘진마켓’을 오픈하고, 골프 여행객을 위한 특화 프로모션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진마켓’에서는 선착순 1,000명에게 골프팩 할인 쿠폰을 제공해, 합리적인 가격에 다카마쓰의 고급 골프장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다카마쓰는 대중적이진 않지만, 찾는 이마다 ‘또 가고 싶다’는 평을 받는 도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와 노선을 연결해 고객의 여행 기회를 넓히고, 지역과 상생하는 항공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항공 이상의 가치, 하늘을 넘어 마음까지 연결하다
진에어가 인천과 다카마쓰를 잇는 하늘길을 열었던 그날로부터 정확히 1년. 이제 이 노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시코쿠라는 낯선 땅을 가깝게 만든 ‘여행의 다리’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오늘, 그 다리를 건넌 수많은 발걸음이, 또 다른 여행의 기억을 만들어가고 있다.